농담인 줄 아나 보네?

by 다정한 포비

아드님의 앞머리 사랑은 대단하다.


탐스러운 머릿결은 스타일도 좋다.


다만......


치렁치렁,

삽살개 마냥 시야는 다 가려졌고,

외부 공기와 차단된 이마에는 오돌토돌 피부 트러블이 솟았다.


내가 살짝 쓰다듬어 주려고 하면 빛의 속도보다 빠르게 마치 무술이라도 하듯 '탁' 내 손을 걷어낸다.


오늘은 남편이 아드님 머리를 보고

"야~ 앞머리 좀 자르자~ 아빠가 앞머리 자르면 1억 줄게"라고 말했다.


물론 농담이지만, 이를 절대 놓칠 내가 아니다.


나는 손을 내지르며 외쳤다.


"저요! 저요! 저 주세요!

저는 삭발할게요!! "


아드님이 "푸흡!" 마시던 슬러시를 뿜었다.


농담인 줄 아나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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