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안 좋은 남편에게 저녁으로 뭐 해줄까 물으니 된장찌개와 간단하게 먹고 싶단다.
산책하고 돌아와서 급하게 저녁을 준비했다.
메뉴 1. - 감자전
감자를 깐다.
감자를 강판에 간다.
(꾀가 나서 블렌더도 사용해 본 적이 있지만, 확실히 감자는 강판에 갈아야 식감이 좋다. 잊지 말 것! 강판!)
간 감자는 체에 밭쳐서 물기를 짜주는데, 중요한 것은 이때 짜낸 물을 그릇에 받아 두는 것이다. 체에서 짜낸 물을 십 분간 가만히 놓아두면 감자전분이 밑으로 가라앉는다. 위에 뜬 물을 가만히 따라 부으면 바닥에 뽀얀 전분만 남게 되는데, 그 전분에 아까 물기를 제거한 감자를 잘 섞는다. 약간의 소금으로 간을 하고 기름에 노릇노릇 지져내면 감자전 완성!
된장찌개야 뭐 ^^;; 다들 잘하시니까. (사실 나는 된장찌개가 제일 어렵다. )
저녁을 다 먹고 설거지를 하려는데 아드님이 간식이 먹고 싶단다.
'저녁 방금 같이 먹었잖아?
내가 잘못 들었나?'
불고기를 볶아 불고기 버거를 만들어 주려고 빵을 꺼내는데, 불고기 버거 보다 떡볶이가 당긴단다.
'내가 잘못 들었나?'
메뉴 2 -떡볶이
참고사항 : 떡볶이용 떡이 없어 떡국용 떡 사용, 어묵도 없음
냉동실에서 떡을 꺼내 깨끗이 씻고 적당한 양의 물과 함께 끓인다.
(키포인트 1. 설탕 한 스푼을 함께 넣고 끓일 것! )
이어 다진 마늘 한 스푼, 고추장 한 스푼 가득하고 반, 고춧가루 한 스푼, 간장 한 스푼 반 (원하면 고향의 맛 가루 약간)
보글보글 끓인다.
대파 하나 다 썰어 넣고!
물엿 한 바퀴 반 돌려 떡볶이 집 주인장처럼 휘휘 잘 저어준다.
짜잔! 떡볶이 완성!
탄산수에 레몬 반 개를 짜서 레몬에이드도 만들어서 내민다.
평소에 내가 아침에 만들어 놓고 간 음식을 남기고 인스턴트 음식을 사 먹는다고 잔소리를 했었는데, 된장찌개도 감자전도 떡볶이도 잘 먹는 아드님을 보니 이유가 따로 있었다.
아드님은 아침에 엄마가 만든 식은 음식을 데워 먹는 것보다 갓 만든 따듯한 음식이 먹고 싶었나 보다.
그나저나 저 쌓인 설거지는 누가 하나?
나 좀 살려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