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느질로 만든 책갈피

by 다정한 포비

가끔은 손재주 없는 나에게서 만들어진 작은 물건들이 나를 웃게 한다.

오늘 만든 작품은 코바느질로 만든 책갈피이다.

(그렇게 보이나요?)


존경하는 분께 책을 선물드리려고 계획했는데 야근을 하다 서점을 못 갔다. 집에 돌아와서 문득 코바느질로 정성스럽게 책갈피를 떠서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 만든 완성품을 아드님에게 보여주며 물었다.


"어때?'"

"그게 뭔데?"

"책갈피"


아드님이 물 한 모금을 꿀꺽 삼키며


"다시 만들어야 할 것 같은데..."


라고 말하며 조심스럽게 물러났다.


아드님의 배려 깊고 신중한 대답이 썩 마음에 들어서 나는 웃음이 났다.


남편한테 물어보니 재미있는 표정으로 미소 지으며 다른 사람한테 절대 주지는 말아 달라고 부탁한다.


내가 만든 책갈피는 한마디로 우.끼.다.


코도 틀리고 조화롭지도 않고 울퉁불퉁하다. 그래서인지 무척 웃긴 책갈피이다.


책을 읽다 내 웃긴 책갈피를 만지작 거리면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터지실 것 같다.


자...


내 마음은 여기까지이다.


내 '유쾌한 책갈피'를 맘에 들어하실지에 대하여는 받는 분들께 공을 넘겨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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