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은 뭔가 달랐다.

by 다정한 포비

오늘 아침은 뭔가 달랐다.


아침에 잠에서 깼을 때 나는 꿈의 끝자락만 겨우 기억할 수 있었는데, 꿈에서 나는 하얀 배경 속에서 일을 하고 있었고 끈적끈적한 감정으로 하루를 보내는 평소의 나와는 달리 매우 건조하고 단순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다름의 정체는 바로 나의 세계의 단순화였다.


그래서 나는 그 기분 그대로 바싹 건조시킨 비누처럼 단단해지기로 했다.

인생의 격변기를 겪고 있는 요즘, 나는 구멍 난 양푼 채반 안의 물처럼 감정이 줄줄 새고, 걸을 때, 밥 먹을 때, 멍하니 사무실에 앉아 있을 때 나의 감정의 잔재들을 여기저기 흘리고 묻히고 다니고 있었다.


어찌할 줄 몰라 방황하느라 여기저기 도움을 청했고, 그런 관계는 덩굴처럼 알 수 없는 방향으로 뻗어 나갔다.


그래서 마침내 오늘 아침, 나는 그런 무분별한 관계를 단순화하기로 했다.


이름하여 '일대일의 관계', '나와 너'


나는 '나와 너'와의 관계로 용감하게 주인공이 되어 나아가기로 했다.


가슴이 울렁거렸다.


세계는 무너지지 않아.

아닌가?

무너지지 않을 거야? 가 맞는 표현인가?


그래, 적어도 오늘까지는 이 기분에 취해 있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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