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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키워드 : 맏물

4일 차 짧은 글쓰기

by 다정한 포비

엄마는 이른 봄이면 엄마의 농장에서 나는 맏물 부추를 뜯어 부지런히 챙겨주신다.


“이게 얼마나 귀한 건데, 첫 부추는 사위도 안 준다잖어. 이거 가져다가 식구들 꼭 잘해 먹여라.” 엄마가 신신당부를 하신다.


부추의 건강한 효능이야 맏물이든 끝물이든 거기서 거기일 것 같은 작은 의심이 들지만 엄마의 잰 손놀림에 “알았어. 꼭 잘 해먹일 게.”라고 나는 웃으며 밝은 대답을 한다.


매 초봄이면 나는 검정 봉지에 가득 담긴 맏물 채소들로 엄마의 사랑을 담뿍 받아간다.


*맏물 : 과일, 푸성귀, 해산물 따위에서 그해의 맨 처음에 나는 것


*네이버 밴드 30일 글쓰기 미션에 참여했어요. 5월 미션 키워드는 '순우리말'로, 키워드를 넣어 글을 쓰고 외래어를 사용하지 않고 공백 없이 150~300자 내외의 글쓰기입니다. 밴드에 올리는 저의 짧은 글을 5월 한 달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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