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와 같이 월요일 아침 출근길에 차 안에서 라디오를 듣고 있었다.
라디오에서는 한 편의 영화를 각색해서 전문 성우가 연기하는 코너가 나오고 있었다.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두 남녀 성우의 연기력이 얼마나 출중한지 웬만한 영화 한 편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듯했다.
오늘 영화는 '사랑의 블랙홀'이라는 영화였다. 오래된 영화지만 익히 그 소문을 들어와서 진작에 보고 싶었는데 나는 아직 보지 못한 영화였다.
줄거리는 대략 이러했다. 주인공 '필 코너'는 2월 2일 하루를 반복해서 살아가는 마법에 걸렸다. 매일 반복된 하루를 살아가던 주인공이 우여곡절을 겪고 마침내 '리타'라는 여인의 사랑을 얻으며 그토록 기다리던 내일을 맞게 된다는 이야기였다.
(안 보고서 줄거리 쓰려니 어렵구나.)
그때였다.
필역을 맡은 남자 성우가 말했다.
필 : "오늘이 무슨 날인 줄 알아요?"
리타 : "무슨 날인데요?"
필 : "오늘이 바로 내! 일!이에요!"
아... 순간 나도 모르게 외쳤더란다.
"모야~ 이러지 말라고~~ "
사실 전날 저녁만 해도 내일이 월요일이라고 잔뜩 불평하는 글을 써놓고 출근하는데,
'내일'이라고 불쑥 등장한 희망 키워드 때문에 내 마음이 나쁘지 않게 아니 살짝 기분 좋게 설레며 흔들렸기 때문이다.
그저 '내일'을 맞았을 뿐인데,
생기 넘치고 기쁨에 가득 차 외치던 성우의 목소리가 하루 종일 계속 귓가에 맴돌았다.
그것이 그저 희망 고문이면 어떠리.
나는 '나의 내일'을 누구보다 기쁘게 맞이하기로 했다. 노력하기로 했다. (사실 20대 초의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기도 했다. 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 하지만...)
생각이 꼬리를 물기 시작하니, 내일의 나의 삶에 대한 주도권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월급에 밀려 놓치고 있었던 나의 내일에 대한 주도권. (물론 나의 월급도 매우 소듕소듕합니다.)
그리하여 나는 '나의 내일에 대한 주도권'이라는 멋진 글귀를 떠올리며...
오늘은 어제와 다르게 조금 더 의미 있게,
그리고 즐겁게 '내일'을 맞이하기로 했다.
그래서 나와 너의 내일에 cheer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