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수능을 마치고,
그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연세대 농구팀의 졸업식 구경을 갔었다.
하지만 잘생긴 우지원보다 화려한 라인업의 연세대 농구팀보다 더 내 마음을 울린 것은 활기찬 연세대의 분위기와 학생들의 당당한 표정이었다.
'조금 더 일찍 명문대 탐방을 나서 볼 걸 그랬다. 그랬더라면 나는 조금 더 공부에 매진했을지 모르겠다. '라고 그때.
그 순간.
그런 생각을 했었다.
그 강렬한 느낌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는데, 마침 중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서울대학교 연구 참여 희망자를 모집한다길래 나는 이번이 기회다 싶어 얼른 신청을 했다.
나는 극성 부모도 관심이 지대한 부모도 아니지만,
아드님에게 다양한 세상을 경험시켜 주고 싶었다.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시험을 보네.
아이코!
여기 오는데도 간신히 어르고 달래고,
용돈 협상으로 겨우 꼬셨는데,
내가 지하철 나가는 곳도 틀리고 버스 줄도 잘 못서는 바람에 한참을 기다리게 되어서 오는 동안 아드님 잔소리를 귀에서 진물 나게 한 바가지는 들은 건 같은데..
이제 만회할 기회는 점심뿐이다.
거한 점심으로 아드님을 진정시켜야 한다.
다다음주부터 다시 정신 못 차리는 내 본 업무로의 복귀를 앞두고 있다.
그래서 그전까지 아드님에게 충실,
아드님과의 데이트에 열중할 예정.
[추가하는 글]
아...
두 시간 즈음 지난 것 같은데 아직도 안 끝났다. 아드님은 계속 시험 보는 중?
아... 난 죽었다...
아드님 잔소리에 귀에서 피나게 생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