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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정혜 May 27. 2020

00한 집순이가 되는 시간

프롤로그-일상의 멈춤, 그 이후의 기록


삶은 개구쟁이다. 구불구불한 곡선을 이루며 오르락내리락 엎치락뒤치락한다. 것도 모자라 가끔씩은 운석이 떨어지듯 혹은 '꽝'하고 접촉사고가 나듯 예측불허의 일들이 일어난다. 예고도 없이 담장 너머 던져져 있는 택배 상자처럼 영문을 모른다.



나에게 있어 2019년의 척추 골절 사고와 올해의 Covid-19 사태가 바로 그런 일들에 속한다. 맹세코 한 번도 상상해 본 적 없었다. 늘 같은 시간에 출근하고 일하고 지쳐 퇴근하던 쳇바퀴 같은 삶이 그런 일들로 멈춰지리라곤.



어쨌거나 나는 멈춰졌다. 누군가가 기존의 내 일상들을 제어하는 레버를 강제로 내려 버린 듯, 일시정지당했다.


근 1여 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낼 수밖에 없게 됐다. 집순이에도 종류가 있다면 나는 자발적 집순이라기보다는 강제적으로 집순이가 된 경우다. 이 글은 그러한 새로운 생활 방식에 어떻게든 적응하며 살아야 했던 시간 속에서 써 내려간 기록들을 엮은 것이다.


다소 주관적이고 노련하지 못한 부분 투성이다. 하지만 이 서툰 기록들 속에 그 누구나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행복해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욱여넣었다. 누군가의 말처럼 비가 오더라도 춤출 수 있는 법을 배우는 게 인생이라는 말을 떠올리며...


집순이라도 괜찮았던 내 1년여의 기록을 이제 열어 보인다. 누구에게는 이 글이 빗방울 돋을 때 챙겨 들 수 있는 우산이 되기를, 감히 꿈꾸고 있다.



목차(가안)

프롤로그 - 일상의 멈춤, 그 이후의 기록

1. 집순이가 된 계기
2. 집순이의 하루
3. 집순이의 사색
4. 집순이의 일탈

에필로그 - 집순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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