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36세의 사춘기

불안이와 함께

by 윤담

인사이드아웃1은 기쁨이가 하드캐리했다면, 인사이드아웃2는 불안이의 등장이 가장 큰 이슈였던거 같다.

사춘기는 으레 그렇다. 돌아봐야 사춘기임을 알고, 한번 온 사춘기는 지나간다기보다 그 화려한 감정들에 익숙해지는 것이라고.


불안이 뿐 아니라 부럽이, 따분이 등 갖가지 새로운 감정들을 만나고 나면 그 처음이 어려워 잠시 이질적인 일상을 갖게 되는게 사춘기인것 같다. 그런데 사실 그 이후로도 그런 감정들을 다스리는건 쉬운일이 아니다.


나는 하루 대부분 행복하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하는 주말은 뜨뜻한 마음으로 시간을 보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보내다보면 문득문득 마음한구석이 뜨끔하고 불안한게 겁이 난다. 내가 뭘 잘못한 것도 없는것 같지만 이렇게 마냥 행복하고 있으면 안될것 같은게 주된 이유다. 행복하면서도 불안이가 자꾸 뭔가를 시키고 있다.


그런데 평일은 다르다. 퇴근하고 오면 피곤하고 무기력한 나를 채찍질하는 불안이.(그렇다고 크게 뭘 하지는 않지만)


36살은 어른나이가 된지 좀 되었다. 어른이라고 할순 없지만 어린이청소년이 귀엽거나 재밌게 느껴진다. 그런데 가끔 그 애들보다 신경질적이고, 변덕스럽게 굴기도 한다. 그때보다 사실 지금이 더 불안한게 당연하지 않나? 내 한 몸 건사하기도 어려운데 아이들까지 기르고 있으니 말이다.


쨌든 행복과 사춘기는 한끗차이다. 기쁨과 불안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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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3

1. 오늘은 등산하다 앙증맞고 귀여운 다람쥐를 봤다.

2. 날이 쌀쌀했지만 산공기가 너무 상쾌했다.

3. 드디어 브런치에 글을 1개 썼다. 시작해서 좋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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