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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기 Feb 19. 2019

<어제와 오늘_14>

가로등


가로등, 낮에는 잘 보이지 않아요.

묵묵하게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입니다.


밤이라고 보일까요.


가로등을 신경 쓰며 밤길을 걷는 사람은 드물겠지요.

어둔 곳이 밝아지더라도,

우리는 굳이 올려다보지 않고 ‘다행이네’ 하며 걸을 뿐입니다.


그 사람은 어떤가요.

혹 당신의 밤길을 위해

가만히 기다리다 조용히 밝혀주는 사람은 아닌지요.


가끔 올려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쩌면 그 사람.

당신 모르게 사랑을 시작했을지도 모르니까요.


글 & 사진 김대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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