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모처럼 튼 라디오에서, 우리가 함께 듣던 노래가 나올 때
모처럼 나간 산책에서, 우리가 좋아하던 고양이의 발바닥을 목격할 때
모처럼 꾼 꿈에서, 우리가 나눴던 장난과 농담이 재연될 때
모처럼 찾아온 이 다행인지 불행인지 알 수 없는
이 알싸한 상황에서
내 입속은 텁텁해지고
모처럼 가슴은 뻐근해진다.
글 & 사진 김대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