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_7>

독서

by 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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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수업을 했다. 중학교 3학년생. 내년이면 고등학생이 되는 아이들이다. 주제는 ‘나를 위한 읽기, 쓰기, 그리고 생각하기’. 현실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 읽기와 쓰기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아이들이 보통 그렇듯 일부는 졸았고, 일부는 적극적이었으며, 나머지는 평범하게 들었다. 사실 아이들이 흥미 있어 하는 주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잘 들어준 편. 이 정도면 썩 괜찮았다고 자평한다.


긴 글, 딱딱한 글을 읽지 않으려드는 시대다. 3줄 요약을 하지 않으면 무개념한 글로 취급되기도 한다.


앞으로 더 심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유튜브와 스마트폰에 익숙한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도 비슷한 컨텐츠만을 찾을 것이다. 길고 딱딱한 글은 외면하리라. 어쩌면 독서는 점점 더 매니악한 취미가 될지도 모른다.


아마 세상은 이런 변화에 적응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독서의 가치가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독서는 나와 내 윗세대들이 해온 진득한 책 읽기를 말한다. 독서하면 떠오르는 그 낡은 장면.


이런 읽기는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된다고 나는 믿는다. 그 믿음을 토대로 오늘 90분을 떠들었다. 전부는 아니더라도 몇 명은 기억하고 또 실천하면 좋겠다.


다음 달엔 고등학교에 간다. 고3. 당장 몇 달 뒤 대학 혹은 사회로 진출할 아이들이다.


19살의 나를 떠올려보면 시큰둥하지 싶은데 어떨까.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된다.


어쨌건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가끔 내 하는 짓은 여전히 애들 같지만, 이런 자리에선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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