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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와밥풀 Sep 25. 2017

동시빵가게

9. 동시빵 맛보기- '훌렁과 훌쩍 사이'

이 시 때문에 별의별 생각들이 다 떠올랐어요. 

훌렁이는 어떤 아이일까. 

훌렁훌렁 옷을 잘 벗는 아이, 

그래서 몸이 까맣게 탄 아이, 

안으로 숨기지 않고 시원하게 터 놓고 말하는 아이, 

옷을 하늘로 빙빙 돌리며 다닐 것 같은 아이, 

훌렁훌렁 춤을 추며 걸을 것 같은 아이……. 

또 훌쩍이는 어떤 아이일까. 

눈물을 잘 흘리는 아이, 

그렇지만 마음은 착하고 순해 보이는 눈이 큰 아이, 

코가 잘 막혀 코맹맹이 소리를 잘 내는 아이, 

감기가 걸려 얼굴이 핼쑥한 아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커버린 아이, 

갑자기 변신을 해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것 같은 아이……. 

그럼 또 이 훌렁이와 훌쩍이 사이에는 어떤 아이들이 있을까.                

아유, 상상이라 해도 좋고 말놀이라 해도 좋을 이 시 감상놀이는 끝도 없이 이어지네요.   

시 읽는 재미가 이런 거군요. 

내게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미있는 시였어요. 









이재복 : 동시 읽는 걸 좋아하는 동시빵가게 바지사장입니다. 시인들과 어린이 독자와 동시빵가게 만들면서 같이 재미있게 놀고 싶습니다.   iyagibo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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