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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와밥풀 Apr 27. 2020

동시빵가게

122. 동시빵 맛보기 - '게임의 법칙'

‘지는 게 싫’은 아이와 ‘봐주는 거 재미없’는 아이, ‘정정당당하게’ 놀자는 아이가 게임을 하네요. 어떤 아이도 게임에 지고 싶은 마음은 아닐 것이나, 게임이니 그저 즐겁습니다. 

그런데 어른들이 살아가는 세상도 아이들 노는 모습과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그건 게임이 아니니 훨씬 치열하지요. 

‘지는 게 싫’은 어른, 봐주는 건 당연하다 여기는 어른, 봐주고 싶지 않은 어른, 봐주고 싶은 어른, 정정당당해야 한다는 어른 등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어른들이 밀고 당기며 세상은 만들어지고, 아이들은 자라면서 그 세상 이어받지요. 

우리 삶이 아이들 노는 모습과 닮아 있음에 놀랍습니다. 

그런데 아이들 놀이규칙은 언제든 바꿀 수 있지만 어른들의 삶에 대한 생각은 변화 가능성이 적었습니다. 

변화 가능성이라곤 보이지 않는 견고한 우리 앞에, 코로나 19는 새로운 게임 규칙을 내밀었어요. 우리가 살아가는 규칙들도 이제 변해야 한다는 걸 깨닫게 하는 것 같습니다. 

동시에서 얻은 생각 오라기가 길게 늘어지네요.  


https://dongsippanggage.modoo.at/

장영복 : 「아동문학평론」에 동시,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되었습니다. 동시집 『울 애기 예쁘지』, 『고양이 걸 씨』, 『똥 밟아 봤어?』. 그림책 『호랑나비와 달님』, 『가시연잎이 말했네』 등의 책을 냈고요. 제12회 서덕출문학상, 제5회 어린이와문학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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