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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와밥풀 Mar 08. 2021

동시빵가게

147. 동시빵 맛보기-'병아리'

우리는 어디에서 왔을까? 살면서 한번쯤은 생각해본다. 

병아리가 타고 온 아주 작은 우주선, 얼마나 슬펐을까? 너무 불쌍하다. 

어제 대구에서 이모가 올라왔다. 세 살짜리 쌍둥이들 데리고. 그런데 첫째가 울기 시작했다. 대구에 살던 친할머니 보고 싶다고. 모자까지 쓰고 문을 보고 운다. 다시 대구로 돌아가자고. 

얼마나 낯설고 보고 싶으면 소리까지 지르며 울까? 그래도 새로운 별이 이곳에서 즐겁게 자라나길 바래. 네가 살아가는 곳이 너의 별이 되니까. 이 말을 병아리 동생에게 전해주고 싶다. 그런데 병아리가 진짜 별나라에서 온건 맞나 보다. 별빛 닮은 샛노란색인 걸 보면. 

그리고 별나라가 비추는 빛은 우주선도 못 막았나 보다. 아직도 샛노란색인 걸 보면. 보이지 않더라도 별은 병아리에게 빛을 보낼 것이고 대구할머니도 항상 아기들을 기억하고 사랑하실 거다. 진정 사랑하는 것은 언제나 별처럼 떠있으니까! 

https://youtube.com/shorts/CsEGJV0QSo0


낭송 박주은 

https://dongsippanggage.modoo.at/?link=a3sljlpc

박주은 : 예술이라는 단어를 정말정말 좋아하는 15살 예비시인 박주은입니다. 비유와 시가 없었다면 어떻게 살았을까 싶을 만큼 그 둘을 사랑하고 많이 애용합니다. 발레와 자연과 아기와 사물의 입장에 대해서 시를 많이 쓰고 시인이라는 직업이, 그리고 시가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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