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동시빵 맛보기-'삼보일배'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가 기울어진 채
서서히 물속으로 가라앉던 모습을
전 국민이 보고 있었지요.
그 배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갇혀 있다는 것도 알았고요.
말은 하지 않아도 배 안을 짐작하며 안타까움에
발 동동 구르며 울었습니다.
그 뿐이었지요.
삼보일배는 머리를 숙이고,
무릎을 꿇어 자신을 숙이는 일입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절 한 배 한 배는 아픔이었습니다.
배 바깥에 있었던 무기력했던 사람들의
속죄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용서 받을 수 없는 커다란 죄값을 받고자
숙이는 마음의 절이었습니다.
하느님, 부처님, 예수님!
길에서 엎드려 쓴 눈물 글씨가 마르지 않게 해 주세요.
아픔의 싹이 커다란 나무로 자라지 않게 해 주세요.
다시는 전 국민이 눈물 흘리는 일은
일어나지 않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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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 동시와 동화, 정보책을 쓰는 작가입니다. 자연과 멀어지는 어린이들을 자연속으로 끌어들입니다. 동시집 <소똥경단이 최고야!><안녕 남극><수리수리요술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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