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동시빵 맛보기 - '거짓말'
“속은 좀 편해지셨어요?”
엄마에게 여쭙습니다.
어제보다 한결 나아졌다고 하십니다.
안 괜찮아도 괜찮은 엄마.
엄마의 거짓말은 오래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삶을 마감한 뒤에도
눈 꼬리 입 꼬리 웃고 있는 시장의 돼지머리처럼,
일그러진 마음을 감춘 바가지탈처럼,
엄마는 언제나 괜찮다고 하십니다.
괜찮아, 괜찮아는 사랑이 낳은 말.
안 괜찮으면 안 괜찮다고 말해 주셔도 좋으련만
엄마의 거짓말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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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혜 : 동시집 『아기 까치의 우산』『아빠를 딱 하루만』『안 괜찮아, 야옹』『꽃마중』, 그림책 『저승사자에게 잡혀간 호랑이』『돌로 지은 절 석굴암』, 동시놀이 이야기 『신나는 동시 따 먹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