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동시빵 맛보기-'소나기'
겨울비가 내린다.
엄마, 방값 부쳐주세요.
빗소리에 피어나는
물꽃같은 아이 목소리
비가 오면 장화 신고
빗속을 내달리던 아이
노란 우비 초록 우산속
거친 물길에
턱 버티고 서서
물 소리를 듣던 아이
턱턱찰찰, 첨방첨방
물놀이를 하던 아이
비도 자랐고
아이도 자랐고
모두모두 자랐다.
소나기로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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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 : 월간 <어린이와 문학> 추천 완료 등단했다. 주머니 속 동시집 <도시 애벌레>를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