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동시빵 맛보기-'노랑쥐 까망쥐'
엄마의 침대 밑에 이불을 펴고 눕습니다.
하루 중 가장 편한 시간입니다.
우연히 돌아누운 제 눈앞에 엄마가 벗어둔 까망 쥐가 보입니다.
엉덩이가 나달나달 해져 금방이라도 속살이 보일 것 같습니다.
앞코도 부끄러운 듯 살그머니 터져 있습니다.
하루 종일 아픈 무릎을 이고 까만 생쥐는
이리저리 집안을 바삐도 돌아다녔나 봅니다.
미안하지만 까만 생쥐와는 이별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이제 그만 푹 쉬라고 해야 겠습니다.
그리고 내일 당장
깜찍하고 쌩쌩한 분홍 생쥐 쌍둥이를 데려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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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온 : <어린이 동산> 중편동화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고 펴낸 책으로는『 뻥침대 』가 있습니다. 요즘은 동시에 푹 빠져 지내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