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동시 빵가게 오픈 임박~!
와글와글 시끌버끌, 오늘도 동시빵가게는 정신없이 복닥거립니다.
빵 장인 찾기, 주문 넣기, 메뉴 고르기, 예쁘게 빚고 맛있게 굽기, 포장하고 진열하기, 알리고 판매하기 들을
다 나눠 맡았거든요. 첨가물 하나도 안 들어간 수제 빵만 고집하니 더 바빴지요.
납품요청서가 만들어졌고, 동시빵 공장도 가동되었어요.
스무 명의 빵 장인이 각자 수제 빵 두 개씩을 직접 만들어 납품한다는 소식에 빵가게 직원 모두 환호성을 질렀답니다.
누군가 내게 살짝 귀띔해주었어요.
“가게 여는데 도와줄 건 없냐고 너도나도 물어보데요.”
“이건 아직 비밀인데요.
말랑달콤사랑 빵, 무지개꿀떡추억 빵,
튀김바삭응원 빵, 오감자극소망 빵도
만들어볼 거라나요.”
그래도 빵을 굽다 보면 태우기도 하고, 모양이 망가질 때도 있잖아요. 그래서 납품된 빵 마흔 개 전부가 아니라, 장인 하나당 더 잘 구워진 빵 하나씩만 가게에 진열하기로 했어요.
그러니까 동시 빵 스무 개만 손님을 기다리는 거죠. 그러니 빵 맛은 두 말하면 잔소리겠죠?
첫 동시 빵들을 기다리고 있는 진열대를 나는 먼지 한 톨 없게 닦았어요. 내가 맡은 일이 포장과 진열하기예요. 세상에 첫선을 보이는 동시 빵들이잖아요. 첫사랑, 첫 마음, 첫나들이, 첫 책…… 들처럼 설렘 가득한 ‘첫’ 동시 빵이요.
음~ 동시 빵들 구워지는 냄새가 벌써부터 풍겨오네요. 사방으로 행복이 퍼지는 냄새입니다.
갓 나온 따끈따끈한 동시 빵들을 맛볼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맛있는 동시 빵 먹고 건강해지기,
맛난 동시 빵과 함께 우리 모두 행복해지기.
어때요?
밥풀 : 동화와 청소년소설을 쓰고 있어요. 신화, 역사, 판타지, SF에 두루 관심이 많고요, 요즘엔 동시의 매력에 빠져 있어요. 지은 책으로 <늑대왕 핫산> <루케미아, 루미> <어느 날, 신이 내게 왔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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