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동시빵 맛보기 - '배밀이'
제목: 너도 그랬어
스무 살 넘긴 아들이
아기들 몸짓을 볼 때마다
아기의 행동이
웃기다고
버릇없다고
이해할 수 없다고
조잘거린다.
그때마다
너도 그랬어.
너도 그랬어.
삼각김밥처럼
아기 아들 나
나이란 김 속에
첫 배밀이
첫 걸음마
첫 입학
환희의 밥을
이 시간
꼭꼭 씹어 되새기며
사랑의 간을 조절한다.
송명원 시인이
아기에게 감동받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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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 : 월간 <어린이와 문학>으로 등단했고, 주머니 속 동시집 『도시 애벌레』를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