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동시빵 맛보기-'선풍기'
새장 속에 사는 새는 여름새일 거야.
111년 만의 더위가 전 국토를 후끈 달구고 있는 올여름.
새장 속의 여름새는 부지런히 날갯짓하는 중이다.
여름새는 바다 위를 날 때 날개에 잔뜩 바람을 저장해 왔을 거야.
여름새가 내는 시원한 바람은 저장해온 시원한 바람을 풀어내는 거고,
여름새가 내는 더운 바람은 저장해온 더운 바람을 풀어내는 거야.
올여름,
새장에 갇혀 사는 여름새가 많이 힘들어 보여.
아직도 뜨거운 여름날이 많이 남아
여름새는 날갯짓을 수없이 많이 해야 쉴 수가 있어.
그때서야 새장 문을 열고 훨훨 바다로 날아오를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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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 동시와 동화, 정보책을 쓰는 작가입니다. 자연과 멀어지는 어린이들을 자연속으로 끌어들입니다. 동시집 <소똥경단이 최고야!><안녕 남극><수리수리요술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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