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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와밥풀 Aug 13. 2018

동시빵가게

55. 동시빵 맛보기 - '당번'

연일 폭염으로 더운 여름이에요.

오늘도 한낮 기온이 38도를 넘었다. 39도를 넘었다. 날씨 이야기가 텔레비전에서 뉴스에 매일 나와요.

시를 읽고 가만히 앉아서 겨울밤을 상상했어요.


춥고 어둡고 고요한 겨울밤

산에 바람소리 새소리 다 어디 가고 

부엉~

부엉이 혼자 

부엉~

소리를 지킨다.


너무 추워서 사람들이 일찍 들어가고

동물들도 일찍 잠자러 간 밤 

부엉이 홀로 나무에 앉아 친구를 부르는 소리일까요? 소리 없이 날아 사냥하는 사냥꾼이 사냥을 끝내고 부르는 노래일까요? 

아니면 소리 당번이라 겨울 소리를 책임지느라

너무 조용해서 소리를 내는 걸까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조용하고 추운 겨울밤을 상상해 본 하루였습니다.


지금 이렇게 더운 날씨도 겨울이 오면 그리워지겠죠?

추운 겨울을 기다리는 지금처럼 말이죠.



https://dongsippanggage.modoo.at/


신현창 :  『황금똥』이란 동시집을 출간했고요. '어울문학' 동인 활동을 하며 인천 소래포구에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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