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다와밥풀 Sep 04. 2017

동시빵가게

6. 동시빵 맛보기- '펠리컨'

펠리컨 



장 보러 갈 때

날 데려가 주세요

바구니 필요 없어요

내가 입을 크게

자루보다 더 크게

가방보다 더 크게

벌리고

따라다닐게요


절대!

먹지 않을게요

(물고기만 빼고) 


-주머니속 동시집 『토마토 개구리』, 시 강기원, 그림 하지현, 출판놀이-



펠리컨 데리고 시장으로 장보러 가는 상상,

장바구니 들고 가는 것보다 훨씬 멋지지 않나요? 

친구처럼 데리고 다니다 물건을 사면 

옆에 있던 펠리컨이 입을 크게 벌리고 꿀떡 삼키겠죠.

숨겨져 있던 주머니가 불룩 모습을 드러낼 테고요.


그러나 물고기 가게 앞에서는 

펠리컨을 잘 잡고 있어야 할 거예요. 

물고기를 보는 족족, 

냉큼냉큼 삼킨다면 물고기값 물어주느라 

지갑이 텅텅 비고 말 테니까요. 

펠리컨이 시장에 따라가서 

장바구니가 되겠다고 자청하는데

물고기가 먹고 싶다고 은근슬쩍 말하는 거지요. 

시장에 가자마자 얼른 물고기를 사줘야겠죠?


바다 :  동시와 동화, 정보책을 쓰는 작가입니다. 자연과 멀어지는 어린이들을 자연속으로 끌어들입니다. 동시집 <소똥경단이 최고야!><안녕 남극><수리수리요술텃밭>. 

purnbd@naver.com



작가의 이전글 동시빵가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