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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와밥풀 Sep 11. 2017

동시빵가게

7. 동시빵 맛보기 -  '양파'

-주머니 속 동시집 『토마토 개구리』  시 강기원, 그림 하지현, 출판놀이- 







저는 동시는 잘 몰라요.

하지만 양파야 잘 알지요.  

맵고 눈물 나니까 후딱 까고 썰어 요리에 넣어버리곤 하니까요.

러시아인형도 알아요. 

언젠가 선물 받았던 동글동글 앙증맞은 목각인형 

작은 몸 안에 더 작은 인형이, 더더 작은 인형이, 마침내 손톱만 한 인형까지 

들어있었죠.

인형마다 얼굴도 달라 할머니가 엄마를, 엄마는 언니를, 언니는 동생을 

안고 있는 모습 같기도 했고요. 

하지만 

마음은 잘 모르겠어요.  

러시아인형을 주었던 그 애 마음, 

양파를 안 썰어도 눈물이 날 것 같은 내 마음,

그때 마음을 더 깊이 들여다보았더라면 어땠을까,

안타깝게 돌아보는 지금 마음까지.  



여러 겹 마음을 가진 ‘나’는

러시아인형, 양파와 닮은꼴이라고 

글자가 커지고 작아지는 모습의 

말놀이 그림 동시가 

말해주네요  







밥풀 : 동화와 청소년소설을 쓰고 있어요. 신화, 역사, 판타지, SF에 두루 관심이 많고요, 요즘엔 동시의 매력에 빠져 있어요. 지은 책으로 <늑대왕 핫산> <루케미아, 루미> <어느 날, 신이 내게 왔다> 등.

 alinima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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