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다와밥풀 Aug 28. 2017

동시빵가게

5.  동시빵 맛보기 - '눈빛 사랑'

 눈빛 사랑          

                                  이 영애


나뭇가지에 걸린 풍선

 

윤서는 올려다보며

-내려와 내려와


풍선은 내려다보며

-올라와 올라와  


서로 바라만 보는 

눈빛 사랑  


주머니 속 동시집 「도시 애벌레」 중에서  



저런, 윤서가 놓친 풍선이 나뭇가지에 걸렸네요. 

날아간 풍선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윤서와  

그런 윤서를 내려다보는 풍선이 

시인의 눈에 들어왔군요. 

‘눈빛 사랑’이라는 말, 참 좋네요.   

따로따로였던 ‘눈빛’과 ‘사랑’이 

만나 하나 되니까 

더 깊은 감정이 담긴 거 같아요.

아쉽고 속상하고 안타깝고 간절하게 기다리는, 

말로 쉬이 드러내기 어려운 마음 가득한

‘눈빛 사랑’.   

왜, 처음엔 별 거 아닌 거 같았는데 곱씹게 되는 그런 말, 그런 마음이 있지요.

문득 오래전, 바라만 보고 다가서지는 못했던 한 아이가 생각나네요. 

그 애에게 말 한 번 건네고 싶어집니다.


여기는 바람이 불어.

거기는 어때?





밥풀 : 동화와 청소년소설을 쓰고 있어요. 신화, 역사, 판타지, SF에 두루 관심이 많고요, 요즘엔 동시의 매력에 빠져 있어요. 지은 책으로 <늑대왕 핫산> <루케미아, 루미> <어느 날, 신이 내게 왔다> 등.

 alinimam@hanmail.net




작가의 이전글 동시빵가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