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동시빵 맛보기 - '눈빛 사랑'
- 주머니 속 동시집 「도시 애벌레」 중에서
저런, 윤서가 놓친 풍선이 나뭇가지에 걸렸네요.
날아간 풍선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윤서와
그런 윤서를 내려다보는 풍선이
시인의 눈에 들어왔군요.
‘눈빛 사랑’이라는 말, 참 좋네요.
따로따로였던 ‘눈빛’과 ‘사랑’이
만나 하나 되니까
더 깊은 감정이 담긴 거 같아요.
아쉽고 속상하고 안타깝고 간절하게 기다리는,
말로 쉬이 드러내기 어려운 마음 가득한
‘눈빛 사랑’.
왜, 처음엔 별 거 아닌 거 같았는데 곱씹게 되는 그런 말, 그런 마음이 있지요.
문득 오래전, 바라만 보고 다가서지는 못했던 한 아이가 생각나네요.
그 애에게 말 한 번 건네고 싶어집니다.
여기는 바람이 불어.
거기는 어때?
밥풀 : 동화와 청소년소설을 쓰고 있어요. 신화, 역사, 판타지, SF에 두루 관심이 많고요, 요즘엔 동시의 매력에 빠져 있어요. 지은 책으로 <늑대왕 핫산> <루케미아, 루미> <어느 날, 신이 내게 왔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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