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타이포 디자인을 접할 수 있는 곳 !
늦 가을 밤에 잠깐 들른 서울역의 복잡함이 좋았다.
문화역 284 에서
매년
타이포 관련
전시를 진행해 오고 있는 것 같다.
올해 처음 시간이 맞아 오게 되었는데
무료 전시인 것을 감안하면 알찼다고 생각한다.
1
오른쪽 방으로 꺾으면
타이포 포스터를 병풍 같은 검은 벽에 세워놓고
설명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글자마다 다양한 컨셉을 가지고 있다.
주제를 표현하는 다양한 방식이 인상 깊다.
손멋글씨,
캘리그래피
다른 말이라고 설명한다.
(다른 것인 줄 처음 알았다.)
나도 딥펜으로 쓰는 연습을 하고 있는데 의외로
아날로그적인 것이
되게 매력적이다.
계속 공부해나가고 싶은 분야
타이포 > 손멋글씨, 캘리
_ 언젠가 내가 만드는 작품에 내가 쓴 캘리를 녹여 내고 싶다.
레터링 /복고/ 다양성
저기 글을 자세히 읽어보니 이렇게 써있다.
장기하와 얼굴들 첫 앨범에 수록된
디자이너 김기조의 한글레터링은
음악만큼이나 주목을 받았다.
구호의 시대인 1970년대가 그의 레터링으로 재소환 되는 듯했으나
착시였다.
형식이 레트로의 감수성을 품었을 뿐
"내일 할일은 내일로 미룬다." 와 같은 문구는
1970년대 새마을 정신에 불복종했다.
한글 레터링은 반문화적 의미의 차용이었다.
이후, 한글 레터링은 젊은 디자인 커뮤니티로 빠른 유행을 탔다.
정방형과 굵은 획이 자주보이는 한글 레터링은 기하학적인 특징이 두드러졌다.
ㅡ
최근 이런 레터링 디자인으로 '배달의 민족'이
참 브랜딩을 잘하는 것 같다.
사무용품부터 옷까지 배민에서 만든 폰트로
위트있게 레터링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 글자를 만들고 무료로 배포하고 쉬운 일은 아니지만
좋은 시도라고 생각이 들었다. 글자만큼 일상생활에 녹아드는 것이 없는 듯.
그래서인지 아주 자연스럽게 배달의 민족이 홍보되었고,
이제는 브랜드 로고가 없어도, 글자만 봐도
배달의 민족이 떠오르게 만든 것 같다.
(이젠 배민체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는듯)
여기 전시에 와서 타이포에 대해 많은 걸 알게 되었다.
역시 디자인의 기본은 타이포인 것 같다.
포스터를 쭉ㅡ살펴보니,
타이포가 디자인의 완성도를 결정 짓는 것 같다.
2
정면에 딱 보이는 영상과 그 조형물
제조 과정을 영상으로 만들었는데
굉장히
디자인틱했다.
3디, 2디 등 다양한 글자의 모양으로 영상을 구성하여,
흑백의 색감으로 보여지는데
4분할 /2분할 / 전체
화면 구성이
디자인틱하게 보였다.
난 영상을 좋아해서 그런지
영상에 빠져서 계속 봤던 것 같다.
점,선,면, 입체의 조화가
좋았다.
추상적이었지만 영상의 주제는 알 수 있었다.
3 새로운 방에는 독특하고도 낯선, 타이포들
색감이 너무나 다채로워서 좋았다.
자칫 잘못하면 촌스러울 형광색이 많이 들어 있는 데
하나도 촌스럽지 않다는 것이
잘 만든 작품이 아닌가 싶다.
바나나에 침을 꽂아 실을 엮어 밖에 묶은 건...
뭘 표현 하려던 걸까?
압박?
바나나가 상징하는게 뭐지...? 그런데 뭔가 느낌이 좋아서 일단 킵!
흔들 의자에 앉아서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인형이 노랫소리에 맞춰 움직인다.
신기신기.
나도 덩달아 좌우로 흔들흔들~
( 이거 은근 중독성 있어서
사람들이 다 타봄
이런 인터렉티브한 것들이 좀더 많으면 좋겠다.
참여를 하게 되면 아무래도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생각 자체가 뭔가 되게 신기했다.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라서 생각해보지 못한 포인트 인데,
이 사람은 그부분을 건들여준 것 같다.
사실, 아무 생각 없이 글자와 사물을 매칭해서 그렇게 배워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렇게 인지해 오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었는데,
이부분에대해 고민을 했다는것이 신선했다.
글자들이 (내 느낌에) 징그러워보여서사진을 찍지 않았다.
난 예쁜 것만 좋아해서..웁..
난
디자인이 좋고 잘하고 싶은데..
정말 디자인은 어렵고 어려운 것 같다.
그래도,
다양하고, 특이하고, 독특하고, 새로운 느낌의
무언가를 보고오면
마음이 풍성해지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