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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온도 1

여기서 보여주는 (현실)꿈에 대하여..

최근에 방영하고 있는 드라마.

<사랑의 온도>


감성적인 영상 느낌과 분위기에

시청을 하게 되었다.


타이틀 캘리그래피,
중간중간 삽입되는 캘리도

드라마의 분위기와 아주 잘 어울린다.


또한
뭔가 기억에 남는 듯한, 추억에 남는 듯한,
여운을 주려고 중간에 흑백으로 자연스럽게 바뀌는

부분들이 있는데, 이런 영상 효과들이

로맨틱하게 극을 이끌어가는 것 같아서 좋다.




본론..


이 드라마에서는

처음에

적나라하게

꿈에 대한 현실을 보여준다.

작가가 되기 전의 현수.


1

현수라는 여자 주인공 캐릭터는

작가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회사를 포기하고 보조작가 생활을 한다.

결국 꿈을 이루지만

꿈을 이루고나서도 산넘어 산.



꿈이라는 것이..

사실...

이루는 게 다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이 계속되는한 꿈을 지속하는 과정도 있다.


차라리 꿈을 이루지 않고,

갈망하면서 사는 편이 더 행복할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지만, 예상치 못한 괴로운 삶이 펼쳐진다면?

현수가 글을 쓰고 드라마화 되서 사람들에게 그 드라마로 위로가 되었음 할 것이다.

현수가 드라마에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담고 싶은 것이고..


과연 어떤 선택을 하는게 맞을까?

적어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고통받는 것이 나을까?


저 드라마를 보면서

현수에 감정이입이 되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들이 표출된 느낌?

내가 겪은 것을 다른 사람도 같이 겪고 있는 느낌?


꿈을 이루는 것은 "꿈을 이뤄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 아닌가?

근데 왜 꿈을 이뤘는 데 행복하지 않지?

이런 딜레마...?


현실은 현실인가?

꿈을 이룬 사람들이 나와서 얘기하는 강연만 봐도,

그들은 뭔가 다 해낸 것 같고,

행복한 것만 같다.

그 안에는 뭐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 자리까지 가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현실은 어떻게 해야하는 것 일까?

적당한 타협?

그래도 꿈?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이제는 모르겠다.

알고 싶지 않은 걸까?

아는 데도 모르는 척 하는 걸까.

너무 사는게 팍팍해서


내 인생이니까

내맘대로 할거야.

라고 말하지만

그만큼

선택은 어렵고 어렵다.

그래서 그 선택을 유보하기도 하고.
실패하고 싶지 않아서 안하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안전성을 추구하게 된달까.

주변 사람들도 그런 것 같다.

어느새 현실에 벽에 부딫쳐서.


그러고 싶지 않은데..

그렇게 되지 않고 싶다.


-

어느 책에서 본 구절이었는데..


Protect me from what I want..

내가 원하는 것들로부터 나를 지켜주소서..
내가 가장 원하는 바로 그것 때문에 내가 힘들고 괴롭다. 고통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것들로 부터 나를 지켜 주소서..


어떻게해야

나를 지킬 수 있는 걸까..

뭐가 이렇게 고통스럽게 만드는 걸까.

주변 환경? 사람? 돈?

전부 다?



현수의 상황이 너무 괴로운게 느껴져서 슬펐다.




꿈에 고통 받는 또다른 캐릭터.

2

현실은 잔인하다.

꿈에 고통받는 또 다른 캐릭터, 지홍아.


사실 같은 분야를 하는 사람들끼리 말도 더 잘 통한다.

이해와 공감도 자체가 다르다.


그렇지만, 한 가지 단점이 있다.

같은 분야에 있으면

서로를 의식 할 수 밖에 없다.


그 묘한 경쟁과 의식.

난 이것이 매우 싫다.

경쟁을 해야 좋다고 하지만, 사실 나는 경쟁 자체가 싫고, 의식하고 그런 것 자체가 고통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왠만하면 피하고 싶다.

비교되고, 자괴감들고. 왜 나는 저렇게 못하지 자책하고 싶지도 않다.

분명, 스스로 '나도 저렇게 잘하면 되지' 하면서 더 열심히해서 잘해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런 것 같지는 않다.

그냥 나 스스로 나 혼자 잘 하고 싶다.
누구보다 잘하기 보다. 누구처럼 잘하기보다.


한편,

홍아라는 캐릭터는

불쌍하기도 하다.

현수와 같이 작가라는 꿈을 키워가지만, 굉장히 오랜시간(극 중에서 약 5년~7년)이 걸려서 작가로 당선된다.

사실 이렇게 5년에서 7년 정도 작가만을 위해 준비하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매우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집안이 부자였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2-3년 이상 낮은 임금을 받으며,

혹은 수입이 없이 맹목적으로 꿈을 위한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지속되면,

주변 사람들도 지치고, 본인도 지친다.

또한 알 수 없는 미래에.. 회의감도 들고, 자괴감도 들고 괴롭고. 힘들다.

(마치 현수처럼..)



그녀의 자존감은 엄청나게 높은 것 같았다.

그래서 겉으로는 현수가 먼저 당선이 됬을 때 축하해주지만,

속상해하고, 고통스러워한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정선)이 자신이 아닌 현수를 좋아하자

그 질투와 시기가 세진다.


나는..

이런 관계가 되는 것 자체가 싫은 것이다.

우리 현실도 그런것 같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누구보다 잘 되기 위해서.

이런 비교 자체가 싫다.

괜히 나 자신만 뒤쳐지는 것 같고,

홍아 입장이 뭔가.. 안타까웠다.


그녀의 높은 자존감이. 안쓰럽기도 했다.

그 와중에 피하지도 않고, 계속 현수 옆에 있는 것도 신기했다.

나라면, 피했을 것 같은데.

현수를 밟고 올라서고자하는 그 마음이 그녀를 결국 당선시키게 만든 걸까?

집념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결국 당선되서, 당당해졌을 때.


생각해보면, 저.. 당선되기까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상상이 안된다.

기약없는 기다림이지 않았을까?

고통스러운 과정을 견디고 결국 해내는 것이. 맞다고 배워왔고, 계속 그럴 것이다.

나는 잘 모르겠다.

이젠 무엇이 맞는지.


꿈이라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주는 드라마였다.


현수와 정선의 반대되는 상황.

여담_

현수가 고통받을 때 남주는 상황이 좋아진다. 반대로 여주의 상황이 좋을 때, 남자의 상황이 좋지 않다.

극의 몰입도를 올리기 위한 것이겠지만...보는데.. 너무 안타까웠다.

상황이 상황이겠지만.

서로 같이 기뻐하는 상황이었으면 좋겠고, 적어도 같이 기뻐할 수 있도록.,

같이 슬픈 .. 아니다. 같이 슬픈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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