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역설적인 존재다. 욕망, 완벽을 추구하는 욕망 때문에.
이게 채워지면 저걸 찾게 된다. 채운 건 좋지만 자꾸 빈 부분이 거슬린다. 마냥 빛나고 싶지도, 어둡고 싶지도 않다. 어느 한 부분에 머무르려 하지 않는 것이다. 욕망이 발현되지 않고 억눌릴 때 권태는 자연히 찾아오게 된다.
상반된 욕구를 받아들이고 산다는 건 치열한 일일 수밖에 없다. 수면 속으로 헤엄쳐 들어가야 한다. 표면에 떠오르는 이상이 아닌 가라앉아 있는 욕망을 보아야 한다. 아무리 쾨쾨하고 더러운 욕망일지라도 봐야만 한다. 얼마나 깊이 들어가야 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자신이 만든 깊이이기 때문에.
인간답게 산다는 건 고독 속으로 들어가는 치열한 일이다. 수면 속에서도 바깥만큼이나 자유로울 때까지, 치열하게 드나들며 반복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