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inne Bailey Rae | Like A Star
은어의 세계에 매몰되지 않고, 무지의 세계에 존재하는 타인을 사랑하는 것은 신과 공모하여 신화를 만드는 일과 비슷하다. 그것은 사랑의 대상과 나만이 공유할 수 있는 언어를 만들고 그 언어로 대화를 지속하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 탄생한 신화를 기록하는 일이다.
-이유운, '사랑의 탄생'
사랑에서 시작한 그들의 파괴는 그들 내부를 파괴하고, 결국 은밀하고 끈적한 곳에 존재하는 불안과 열망을 끄집어내는 데서 끝난다. 사랑은 타인이 아니라 나의 내부를 끊임없이 파괴하는 것에 진정한 힘이 있다.
-85p
'너'는 접촉을 통해 영원한 삶의 입김이라는 형식으로 우리를 스친다. 그것이 스쳐 지나간 나는 존재에 관여한다. 그런 사건이 영원히 존재한다.
-138p
사람마다 오랫동안 품고 있는, 혹은 따라다니며 질문을 던지고, 해명을 하고, 때론 골치 아프도록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관념이 하나쯤 있을 것이다.
그 관념은 삶에 대한 실마리를 찾고자 할 때마다 부풀어 오르기를 반복하며 점차 구체적인 형태를 띠어간다.
이유운 작가를 놓아주지 않는 관념은 '사랑'이었고, 여행에서, 관계에서, 책에서, 음악에서,
다양한 삶의 풍경들 만큼이나 다양하게 의미를 바꾸며 변화하는 사랑의 속성을 [사랑과 탄생]이라는 책에 담았다.
나 역시 내 삶의 중심 화두가 늘 '사랑'이었기에 그만큼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나
사랑에 대한 질문과 상상을 오랫동안 해왔는데
책을 읽으며 나와 생각이 포개어지는 부분에 반가움을 느낄 때도 있었고,
내가 나아가지 못한 사유에 신선함을 느끼기도 했으며,
동시에 현상을 해부하듯 잘고 명료하게 쪼개어 그 속에 깃든 사랑을 섬세한 어휘로 불러내는
작가의 예리한 시선과 수사에 사랑할 때의 불안과 로맨틱한 감상을 느끼기도 했다.
나 속의 '나'가 들통나는 것처럼, 괜히 부끄러운 것처럼, 그러다 해방감을 맛보는 것처럼, 그 모든 걸 아름답게 치환해버리는 마법에 걸린 것처럼.
사랑의 언어들 속에 나는 한 번 더 사라졌고, 탄생했다.
사랑의 순간들마다 녹아 없어지고, 명료한 감각으로 다시 깨어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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