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gles | Desperado
즉 원한다면, 그리고 네가 그것을 찾고 기다린다면─네 마음에 정말 소중한 그런 정보에 다가가게 될 거야. 다른 무엇보다도 인간 행동에 혼란을 느끼고 겁을 먹고 심지어 그걸 역겨워한 사람이 네가 처음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야.
-J. D.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그건 사실 아무것도 아니야!" "사실 엄청난 거야! 당연히 그렇지! 도대체 왜 아니라는 거야? 사람들은 절대 어떤 게 진짜로 어떤 거라고 생각하지를 않아. 나는 젠장 그게 짜증이 난다고."
-258p
"‥ 정말로 하고 싶은 건 끝내주는 변호사가 되어 빌어먹을 재판이 끝나면 법정에서 모두가, 기자와 모든 사람이 등을 두드리며 축하해 주는 게, 더러운 영화에서처럼 그렇게 해 주는 게 좋아서 그렇게 한 건지 어떻게 알겠어? 자기가 그러는 게 가식이 아니란 걸 어떻게 알겠어? 여기서 문제, 그걸 모른다는 거야."
-259p
Dear. 홀든
홀든, 야, 이 죽이는 녀석!
네 이야기를 읽으면서 얼마나 많은 감정이 오갔는지 모른다!
한 마디로 너는 나한테 꽤 많이 특별한 아이라는 거야. 우아!
잠깐, 네 시그니처 말투를 흉내 낸다고 편지를 찢는 건 아니겠지?! 그러면 안 된다!
너는 내 지난날들의 한 모습이고, 너의 미래는 어쩌면 나와 꽤 닮아있을지 몰라.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너와 내가 그렇게나 닮아있다는 점에서, 우리 인연은 결코 보통이 아닌데,
어쩌면 네가 적막할 때마다 이 편지를 찾아볼지도 모르는데, 찢으면 안 되고 말고.
네 인생에 역사적인 밤(네가 인정하든 말든), 미스터 안톨리니가 무슨 얘길 했는진 알고 있겠지.
다른 건 다 제껴두고 '인간 행동에 혼란을 느끼고 겁을 먹고 역겨워한 사람'이 너뿐만은 아닐 거라 한 거,
나도 그런 사람 중에 한 명이었고, 그래서 어찌 보면 필연적일 수밖에 없는 방황을 나도 했더란 말이지!
그래, 나도 속에 욕지기를 참아가며 꽤나 방황을 했어. 너처럼 갑자기 느닷없이 울고, 화내고, 거리를 쏘다니고..
근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인마, 난 그걸 말해주고 싶은 거야. 너나 나나 왜 잘 될 수밖에 없는지!
무언가에 욕지기가 올라온다는 건 그만큼 호기심이, 관심이 있다는 거고(워워),
세상은 그 답답한 호기심을 해소할 수 있게끔 계속 많은 사건을 우리 앞에 가져올 거란 말이지!
우리는 그렇게 보고 싶지도, 듣고 싶지도, 느끼고 싶지도 않은 것들을 맞닥뜨리고
웃픈 날들을 반복하다가 ─어느 순간 초연해지는 지점이 올 거야. 그냥, 너는 홀든일 수밖에 없고
피비는 피비일 수밖에 없는,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인, 모든 게 지극히 당연해지는 지점이. 그건 모든 풍요야!
지금쯤은 너도 그걸 알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한 번씩 뭔가가 불같이 확 올라올 때면 생각을 한번 더 해보자는 거야!
어쩌면, 뭔가에 너무 많은 감정을 부여하는 건, 충분히 알지 못해서일지 몰라.
정말 네가 무언가를 안다면, 너무 당연한 일이 되어 버리면, 남아있는 건 뭘까?
홀든! 외부의 것들로 너 스스로를 잃지 마! 겁나 뭣 같은 기분을 더는 느끼고 싶지 않다면
알아가는 걸 외면하지 말고, 네 영혼이 깨어나도록 놔둬. 영혼은 진짜 진실에만 깨어나니까.
영혼은 네 모든 것이라 부를 만한 것이니까.
홀든, 정말 궁극적으로, 네가 뭘 알고 싶은지만 집중해. 다른 건 다 쓰레기야!
여기까지 읽다니 수고가 많았다, 홀든! 그 수고로 다음에 스카치 앤드 소다 한 잔 사주마.
-너의 또 다른 영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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