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llen Angels ost | Young Lover Blues #
테크놀로지가 친밀성을 획책하는 경우엔 인간관계가 단순한 연결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 그렇게 되고 나면 손쉬운 연결이 친교로 재정립된다. 다시 말해, 사이버 친교가 서서히 사이버 고독화되는 것이다.
-셰리 터클, '외로워지는 사람들'
그러나 쉴 새 없이 오가는 메시지들은 고독의 순간을 찾는 걸 불가능하게 만든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게 의존성도 애정도 보여주지 않는 시간 말이다. 고독 속에서 우리는 세상을 거부하지 않으면서 우리만의 생각을 할 공간을 가진다.
-135p
사교 로봇 기술은 그것이 전달할 수 없는 것을 약속하기 때문에 언제나 우릴 실망시킬 것이다. 그 기술은 우정을 약속하지만, 연기를 전할 수 있을 뿐이다. 우린 정말로, 결코 친구가 되지 못할 친구를 대량 생산하는 일에 뛰어들고 싶은 것인가?
-382p
테크놀로지는 우리를 눈속임하는 것만 같다.
빠르고 효율적이라 시간 절약을 할 수 있는 것 같지만 어느 때보다 바빠졌다.
사람들과 상시 연결될 수 있어 든든할 것 같지만 어느 때보다 외로워졌다.
많은 정보를 습득하여 똑똑해질 것 같지만 어느 것도 뇌리에 남지 않는다.
정보도 과잉, 사이버 친구도 과잉, 그만큼 선택지도 과잉에 과잉을 달리는 시대,
욕망의 속성이 그러하듯 충족하면 충족할수록 이상하게 결핍감을 느낀다.
'더' 원하는 것들의 나열은 계속해서 늘어만 간다.
사이버 세상에 나의 욕망을 투사하면 투사할수록 손으로 만져지는 '실체'에 대한 관심과 노력은 줄어든다.
'진짜'인 것들은 언제나 예상치 못한 변수의 연속이고, 기쁨이 큰 만큼 타격감도 크다.
게다가, 내가 어떻게 감정을 읽고, 적절한 말을 건네고, 어디까지 마음을 열 수 있는지 자신할 수 없다.
모든 게 번거롭기에 굳이 부딪치고 싶지가 않다. 그런데 외롭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알았다. 내가 왜 sns에 매이면 매일 수록 찝찝한 기분이 드는지를,
왜 갈수록 인스턴트 메시지보다 문자가, 문자보다 전화가, 전화보다 만남이 좋아지는지를.
기술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라고들 하지만
기술이 없을 때도 사람은 있었으며
사람은 사람이기에 지닌 특성이 있다.
어쩌면 우리는, 기술에 익숙해져 사람을 아는 것이 더 낯설게 느껴지는지도 모른다.
연결이 가속화될수록 외로움도 가속화되는 현재,
이러한 딜레마를 감당해야 할 한계나 체념으로 여길 것이 아닌
인간이기에 품을 수밖에 없는, 인간성에 대한 욕구가 더 많이 이야기되어야 한다.
기술이 주는 이점을 취하면서 인간적인 것에 대한 욕구도 채울 수 있는
그 접점을 함께 찾아나가야 한다.
우리가 인간적이기 위해서라도.
>>>
♬Fallen Angels ost | Young Lover Blues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