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is Cole | A Memory That Isn’t Yours
타자화가 가진 매력, 그것이 주는 위안과 사회적 심리적 경제적 권력은 어떤 성격을 갖고 있는가? 소속감을─'나'라는 개별적 자아보다 훨씬 더 큰 무언가의 일부가 된다는, 그래서 더 큰 힘을 가질 수 있다는 암묵적인 의미를─느끼는 데서 오는 짜릿함일까?
-토니 모리슨, '타인의 기원'
다수의 서사는 유년기부터 시작하며 기존의 소유주에 대한 사랑과 헌신의 감정, 다른 곳으로 팔려가면서 느끼는 깊은 슬픔을 기록하고 있다. 아이들의 순수함은─그것이 어린 노예가 됐든 주인집 아이가 됐든─노예 서사에서 빠지지 않는 요소이다.
-57p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해 시도하는 예술은, 어떤 고상한 영역에서는 경멸의 대상으로도 쳐주지 않는다.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도 변해버렸다. '진실'이라는 말도 그것의 부재가(모호성이) 존재보다 강렬해서 따옴표에 가두어야 할 정도다.
-73p
인간은 타자에게 개성을 허락하지 않는다. 내 자신은 꼭 지녀야 한다고 고집하는 그 개인적 특성을 남에게는 허락지 않는 것이다.
-75p
나는 차별하지 않고서 차이를 존중할 수 있는가.
내가 차이라고 여겨온 일들이 혹시 차별은 아니었을까?
책을 읽으며 가장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지점은
'인간은 타자에게 개성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저자의 고찰이었다.
자신은 그토록 개인적 특성을 중요시 여기는데도.
인간은 타자화를 통하여 어떠한 식으로든 이익을 얻기 때문이다.
소속감에서 오는 힘을 느끼기 위해서든, 자신의 자아만이 옳다는 확신에 머무르기 위해서든.
타자화를 통해 얻게 되는 이득은, 그걸 감추도록 사회적 가면을 견고히 만들어온 탓에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저자와 같이 직접 타자화의 극단에 이른 차별을 겪거나 주변에 그런 사람이 없는 이상, 자신의 어둠을 직면한 누군가가 일깨워 주지 않는 이상,
사회는 차별적 요소를 은밀하게 가장한 채 퍼뜨리고, 그 모든 차별을 조장하는 이들은 그로부터 얻는 단물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므로.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타자화, 그리고 차별의 기원을 살펴보는 이 책은 얇지만 묵직하다.
무겁게 짓누르는 차별의 서사만이 있어서가 아니다.
용기, 열정, 사랑, 뜨거움, 포기하기보다 넘어서려는 한 개인의 당찬 목소리가 담겨 있어서다.
얼마나 답에 근접해있는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누군가는 헛된 몸짓으로 보일지라도, 한계를 뚫고 나아가려는 누군가가 있었고, 또 있을 것이기에
우리는 여전히 평등과 희망을, 아름답다고 느끼는 일들에 대해 말하고, 나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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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is Cole | A Memory That Isn’t Y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