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nny Barron Trio | Magic Dance
그는 촘촘하게 엮인 세상을 상상하는 듯했어. 그는 내가 아는 한 가장 아름다운 그물을 짜고 있었어. 아이 하나가 어쩌다가 떨어져도 누군가는 받아주는 세상 말이야. 살리고 살리고 살려내는 세상 말이야.
-정혜윤, '마술 라디오'
저는 사람 마음도 그때 내가 본 하늘과 같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별 하나 없이 어두워 보이지만 사실은 무한한 별이 있는 것. 하늘과 사람 마음은 데칼코마니 같을 수도 있어요. 반으로 뚝 잘라 접으면 같은 모양이 겹쳐질 수도 있어요.
-185~186p
우리를 사로잡았던 것을 갈망하고 동경하기를 멈추지 않는다면, 직접 가든 우회로로 가든 길을 걷기를 멈추지 않는다면, 그렇게 해서 계속 새로워질 수 있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강해질 거야. 카뮈가 자신의 젊은 날 맨 처음 쓴 글에 '안과 밖'이란 제목을 단 이유는 뭐였을까? '안'이 '밖'을 만든다는 것 아니었을까?
-281p
정혜윤 PD의 본래 직업은 마술사가 아닐까?
들어도 들어도 새로운 이야기들을 쏟아내며 그 이야기에 꼼짝 못 하게 만드니까.
마술사가 되고, 사람들에게 마술을 부릴 운명이었기에
사람들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가는지도 모른다.
이야기를 듣는 게 뭐 대수냐고 할 수 있겠지만,
그가 이야기를 마술적으로 전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그 자신부터가 마술적으로 들을 줄 알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듣기'야말로 그가 지닌 마술적 힘의 비결일 테고.
어제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는 오늘,
매일매일 새로운 오늘,
나는 어떻게 이야기를 듣고 있는 걸까?
나는 왜 그때 그 이야기를 더 깊이 듣지 못했을까,
혹여 내가 소홀히 들어서 놓친 아름다움은 없었을까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된다.
정혜윤 마술사가 그랬으니까.
'아주 깊게 들을 수만 있다면, 아주 깊게 말할 수만 있다면,
그다음에 우리에게는 아주 멋진 일이 일어날 거야.
왜냐하면 남는 것은 사랑하는 일뿐이니까.'
아주 멋진 일들, 마술적인 일들을 일으킬 능력이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은 늘 설렌다.
그 멋진 일들을 함께 만들어가는 게 당신이라는 사실은 늘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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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ny Barron Trio | Magic D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