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을 없애고 '모두'의 자리에 들어서기

by 로제



그날, 그녀 안에서 박살 난 것은 뼈가 아니라 언제까지나 포식자의 위치를 점할 줄 알았던 인간우월주의란 착각이었다. 대부분의 우리는 현대 도시 사회에서 피식의 경험으로부터 완벽하게 '보호'되어 있다. 그런 안전망은 다른 생물을 마음대로 다뤄도 된다고 생각하게끔 한다.

-김한민, '탈인간 선언'



나는 사람들이 "인간이 무엇에나 적응하는 동물"이라는 도스토옙스키의 말을 체념하듯 수긍할까 봐 두렵다. 차라리 "적응의 힘은 모방이 아니라 저항과 동화의 힘"이라고 말한 간디에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

-40p


스스로 제법 진보적이라고 포즈를 취하는 사람들조차 말로만 자본주의의 폐해를 비판하거나 전 지구적 환경 파괴에 분노하지, 사생활에선 얼른 개발되고 땅·집값 오르기만을 갈망하는 성장주의자라는 것… 우리 대부분의 모순적 초상이다. 이 카르텔을 깰 방법은 뭘까?

-119p



저자가 정의하는 탈인간이란, '탈인간중심주의'의 준말이다.

세계의 중심에 인간을 두고 위계질서를 부여하는 EGO적 피라미드를 허물고

다른 생물종과의 공존을 모색하며 친족 되기를 시도하는 존재다.


탈인간이 되는 것은 기지의 것으로부터 결별하는 미지로의 탐험이자

다수, 그리고 다수를 이끄는 소수의 무리가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점에서

많은 실패와 반대를 품고 있지만

그러하기에 더더욱

알려지고, 논의되어야 할 접근법이라고 본다.


성장, 개발, 이윤, 자본, 인공지능, 경제, 셀럽 …

이 시대가 주목하고 있는 것들로부터 초점을 옮기는 일이지만,


그래서 더 넓은 바깥을 찾게 될 수만 있다면

내가 몰랐던 또 다른 '존재'의 가치에 눈 뜰 수 있다면

조금 더 일찍 미래에 가 있어도 되지 않을까?


'하나만 기억하자!

물 들어올 때 노 젓기보다, 이 물은 나를 어디로 데려가는지를 물을 것.'





keyword
팔로워 8
작가의 이전글예외없이 부자가 된다. '근본 원리'대로 믿고 행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