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흐마니노프에 잠긴 밤 ...
잠에 들고자 했지만 음악이 나를 삼켜버렸다
잠이 아닌 음악 속에 파묻힌다.
라흐마니노프를 들을 때면. 꼭 라흐마니노프적인 글을 썼던 그 사람이 생각난다.
깊게 파인 심연. 푸른 새벽하늘 외롭게 빛나는 별. 안개에 싸인 외딴집.
외쳐도 나오지 않는 목소리. 어둠에 덧칠한 어둠. 조용히 뿜어져 나오는 격정 .....
나는 그의 글을 얼마나 흠모했던가.
슬픔이 깔린 그의 글을 흠모하며 얼마나 혼란했던가.
라흐마니노프이기에 가능한 선율
그 사람이기에 가능한 글
나는 그가 슬프지 않길 바랐던 게 아닌
그 슬픔마저 좋아했던 게 아닐까?
그러면서 나의 슬픔도 함께 포개어지며
슬픔을 더 사랑할 수 있게 되길 바랐던 게 아닐까 .
받아들일 수 있는 힘.
느낄 수 있는 힘.
상상할 수 있는 힘.
단단한 현실의 나를 한 꺼풀 벗기게 하는 힘.
'공명'.
좋은 음악은 삶의 폭을 넓혀주며
긍정을 가져다준다.
좋은 음악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가만히
음악이 주는 힘으로 나는 충만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