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대한 물음은 끝없이 엎어지고, 엎어진다.

♬Charlie Haden | Introduction To People

by 로제



'인간과 더불어 있는 인간'이라는 대상을 고찰하는 것에서 인간학과 사회학을 포함하는 인간에 관한 철학적 학문이 시작돼야만 한다. 만일 네가 단독자 자체를 고찰한다면, 너는 인간에 관하여 마찬가지로 오직 우리가 달에 관해 보는 것만큼 그만큼만 볼 것이다.

-마르틴 부버, '인간의 문제'



자유존재만이 책임을 인지할 수 있고, 자유로운 나의 현존성은 나에게 스스로 책임을 부여하도록 한다. 책임과 자유는 존재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책임은 나만의 책임이 아니라, 나와 너의 책임이다. 따라서 책임은 사랑을 그 토대에 두고 있으며, 책임은 너를 향한 나의 대답이다.

-35p


철학적 인간학자가 자신의 주체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관찰자로서 머물러 있지 않을 때에만 비로소 인격의 전체성과 또한 그것을 통하여 인간의 전체성을 인식할 수 있다.

-74p


만일 내가 현전하는 존재의 외침, "너는 어디에 있느냐?"에 "나는 여기에 현존한다"고 대답하면서 실제로 현존하지 않는다면, 즉 내 모든 본질의 진실성을 다해 현존하지 않는다면, 나는 죄가 있는 것이다.

-155p



부버는 포이어바흐, 헤겔, 니체, 키르케고르, 하이데거와 같은 철학자들의 사상이 지닌 허점을 지적하며, 인간을 규명하는 새로운 대안을 찾고자 시도한다.


여러 철학자들의 사상을 비교하며 살펴볼 수 있다는 점만으로 유익하지만, 그보다 더 유익한 건 이후의 전개-부버의 비판적 관점을 통해 디테일의 차이를 찾고, 다시 그 모든 논의를 통합한 결론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을 통해 배운 바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서는, 적어도 '현재'의 잠정적 대안을 찾기 위해서는

일단 발을 담갔다면 바닥에 닿을 때까지 깊이깊이 빠져들어갈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바닥을 찾는다는 것은 시작점을 찾는다는 것과도 동일하며,

어떻게 묻는 게 옳은 것인지, '나'라는 개인 혹은 '너'와의 관계 속에 놓여 묻는 것인지, '나'와 '너'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묻는 자의 최초의 시작점에 이를 때까지 계속하여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거주할 집이 있고 문제의식이 없는 인간에게는 자아와 직면하는 질문에도 결코 솟구쳐 끓어오르는 충동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부버의 말이 특히 인상 깊게 남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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