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란 실존 너머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의 절박한 종말과 한계를 느낄 때 꿈꾸는 지향성이니까. 불가능이 있어야 가능을 강렬하게 욕망하니까.
-사랑하고, 쓰고, 파괴하다 中, 이화경
혼란 중에 있던 내게 많은 용기와 위안을 주었던 책. '사랑하고, 쓰고 파괴하다.'
시대를 거스르며 치열하게 살다 간 여성작가들의 삶을 다룬 이 책은 자신의 신념을 고수하며 산다는 게 얼마나 힘겨운 여정인지 알려줌과 동시에, 희망은 신념을 지키기 위한 고통의 크기만큼 발견되어질수 있다는 선명한 대비를 보이며 의식 속에 파고들었다.
흔히들 끝은 또 다른 시작이라고 한다. 하지만 끝에 이르고 싶어하는 사람이란 얼마나 될까?
사랑하고, 쓰고, 파괴하고
사랑하고, 쓰고, 파괴하고
이 모든 과정이 분명하게 이루어질 때 나라는 존재도, 신념도, 세상도 또렷하게 인식되어지지 않을까.. 끝없이 변주되는 삶의 한 장면에 있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