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k Floyd | Time
전에는 이런 생각이 전혀 떠오르지 않았지만, 자신이 마땅히 살아야 했던 삶을 살지 못했으며 그것이 사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높은 지위에 있던 자들이 좋다고 여기는 것에 맞서 싸우려고 했던 눈에 띄지 않았던 충동, 그가 즉시 억눌렀던 그런 충동이 진짜이고 나머지는 전부 거짓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레프 톨스토이, '이반 일리치의 죽음'
죽음의 문턱에 와서 삶을 돌아볼 때, 어떤 생각을 떠올릴 수 있을까.
많은 이들에게 선망받는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안락한 삶을 누렸던 이반 일리치가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삶에 대해 만족감을 느끼기는 커녕, 회의감에 빠지는 모습은 오싹할 정도로 삶의 패러독스를 보여준다.
다수가 옳다고 여기는 것을 좇아 인정을 받고, 성취를 하고, 기쁨을 누렸던 그 모든 순간들은 무엇이란 말인가?
내가 들이는 수고와, 보상에서 오는 만족감은 진정 나를 위한 것이었던가?
죽음을 앞둔 이반 일리치의 통찰 앞에서 진정한 삶의 심판을 요하는 매서운 질문들이 떠올랐다.
사람은 제각각 다른 기질과, 미의식과, 감각과, 열망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특정한 삶의 형태만을 옳다고 여길 수 있는 것일까..
왜 그 특정한 삶의 형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려 하지 않았을까?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갈 때 가장 행복할 수 있을지는, 오직 자신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세상이 말하는 좋은 삶의 조건에만 포커스를 두기 보다
정말 나에게 좋은 삶, 마땅히 살아야 하는 삶이란 무엇인지 스스로 묻고, 그렇게 찾아낸 답을
이정표로 삼아 걷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나의 삶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오직 나만의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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