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 | 별
그리고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신비로움을 숨 막히게 아름다운 이미지로 변환하면서 우리는 우리의 지구와 우주 그리고 현실을 바라보는 방법을 계속 바꿔 나가게 될 것이다.
-NASA, Bill Nye, Nirmala Nataraj, 'NASA 지구와 우주를 기록하다'
나사(NASA)의 기록 보관소 사진집이자 나사의 공식 인증 도서인 [NASA 지구와 우주를 기록하다].
이 사진집이 그 어떤 블록버스터보다도 눈과 마음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는 건 픽션이 아닌 실재하는 광경을 찍은 것이며, 한 장 한 장의 사진 속에는 인간의 근원적 탐구심과 이를 해소하기 위한 수년간의 노력이 묻어 있기 때문이다.
사진에 담긴 우주의 풍경도,
사진을 통해 우주를 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도 모두 경이롭고 경이롭다.
보면서도 '정말 이게 존재한단 말인가?'라는 의문이 계속되다 보니, 내가 보고 있는 게 결코 꾸며낸 게 아닌 우주의 '현실'임을 자꾸만 자각해야 했다.
특히나 내게 인상 깊게 다가온 건 성운, 더 정확히는 성운이 만들어지는 원리였다.
별들의 요람이자 별이 수명을 다해 폭발하면서 남긴 잔해물에 의해 형성되는 성운..
어째서 별은 존재할 때뿐만 아니라 탄생할 때, 심지어 죽음을 맞을 때도 그토록 아름다운가.
탄생에 있어서는 아름답다는 인식이 있어왔지만, 성운의 모습들을 보면서
죽음이란 것 또한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새롭게 느끼게 되었다.
내가 죽는 순간 또한
별의 죽음처럼 아름다우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덧없는 욕망도 생기면서..
별의 죽음이 아름다운 까닭은
우주의 운행을 위해 별은 별로서 제 할 일을 다 했기 때문이리라.
나는 별 앞에서 떳떳할 수 있는가?
아름다운 죽음을 꿈꾸기 이전에 나 역시 지금 살아가는 날들 동안 인간으로서 제 할 일을 다해야 하겠다.
>>>
♬이소라 |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