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물었을 때
사람은 굉장한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사람은 한참 동안 머뭇거리면서
속에서 미어터져 나오는 마음을
추스르며 물었을 것이다.
부탁하건대
제발 뻔한 대답 같은 것은 안 했으면 좋겠다.
허튼소리다.
사람에 대한 예의는
차라리 당신을 활짝 열어 보여 주는 것이다.
미안한 마음을 변명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변명은 사람을 척척하게 한다.
사람은 어차피 알고 있다.
사랑은
완벽하지 않으며 그 자체로 쓸쓸하다는 것을.
품격 있는 안녕의 방식은
차라리 당신의 가슴팍에
훤한
조등을 달아 내걸어 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