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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4_1213

퍼플아티스트의 답문



  안녕하세요, 20210124_1213 님 :)

  오늘은 어떤 하루를 살아내고 있었어요?




  뛰어난 공감능력, 불안한 자아, 보통과 살짝 다른 생각, 스스로를 감추려고 하던 시간. 당신의 어린 시절 키워드와 저의 어린 시절 키워드가 너무도 닮아 들으면서 깜짝 깜짝 놀랐답니다. 물론 상세한 이야기는 다를 수밖에 없지만, '키워드가 닮아있다'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이야기가 제 마음 속 깊이 들어오기에 충분했던 듯 해요.


저는 죽음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찾아올까 늘 불안했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당신이 알려준 것처럼 그 모든 불안은 전부 '나'로부터 시작되었더군요. 어머니께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졌을 때..


'내가' 가까이서 함께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함

'내가' 당장 필요한 도움을 주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함

'내가' 눈치채지 못해서 살려낼 기회를 놓칠지 모른다는 불안함

'내가' 아무런 보답도 해드리지 못했는데, 그 기회를 영영 잃을 수 있다는 불안함


차분하게 모든 불안이 '나'로부터 시작되었음을 상기하며 하나, 하나 다른 말로 바꾸어 보았습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든 찾아올 수 있는 죽음이 어머니께 찾아왔을 때..


가까이서 함께 있고 싶은 욕구

도움이 되고 싶은 욕구

살려내고 싶은 욕구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은 욕구


무엇보다 어머니의 죽음을 마주했을 때 조금의 후회라도 남기고 싶지 않은 욕구까지. 모든 불안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열쇠는 바로 '나'임을 되뇌이며 불안 뒤에서 울고 있는, 웃고 있는, 간절하게 있는, 거만하게 있는 수많은 모습의 욕구들이 보이더랍니다. 그리고 당신이 말해준 것처럼 그 욕구들은 역시나 전부 '나' 그 자체였습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지도삼아 스스로의 불안을 살펴봐주고, 욕구를 알아봐주는 동안 눈물은 한참 흘렀지만 마음은 점점 쾌청해졌습니다. 마음 속 어느 곳도 눅눅하거나 젖어있지 않다 착각할 정도로! 역시 시간이 해결해주는 것도 있지만,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는 것도 분명 있는 듯 했습니다.


기꺼이 자신의 이야기를 내어주신 당신 덕분에 저는 제가 '한 사람이 한 번에 다 해낼 수 없을만큼 많은 욕구를 재촉했기에 그토록 불안해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늘 가까이서 함께하고, 죽음의 가능성이 가까워질 때마다 살려내고, 도움이 되고, 행복을 주고, 조금의 후회라도 남기지 않는다는 것은 이 세상 누구도 한 번에 해낼 수 없지요.


맑은 하늘이 드리우고, 따스한 바람이 살랑하게 불어오고, 눈을 감은 채 묵은 숨을 토해내는 느낌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당신 덕분이에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핑크색 머리의 귀여운 할머니를 꿈꾸는 당신. 불안했던 시절을 살아내었기에 어느덧 진심을 담아 표현할 줄도, 있는 그대로 행복을 느끼고 만들어갈 줄도 알게 된 당신. 워너비는 주황색 머리의 펑키한 할머니(비비안 웨스트 우드)지만, 당신만의 멋진  3가지 마인드


닳지 않는 마음

마음도, 몸도 움직이기

반려동물을 생각한다면 사지 말고 입양하기


이 마음들과 함께 나이들어갈 당신의 삶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핑크색 머리를 뽐내며 사랑하는 연인, 반려 고양이들과 함께 누구보다 환하고 행복하게 미소지을 당신을 그려가겠습니다. 저에게 있는 그대로의 행복과 사랑스러움을 나누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죽음을 그리는, 퍼플아티스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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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아티스트의 NFT (Open Sea @purpleartist_drawde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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