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여름, 다이어트에 좋은 우엉차 한 잔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것들이 바뀌지만 그중에서 가장 신기한 것 중 하나는 바로 ‘입맛’인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땐 그렇게 좋아했던 것들이 이제는 눈에 들어오지 않기도 하고 반대로 곧 죽어도 먹기 싫어했던 것들은 없어서 못 먹기도 하죠. 그런 음식들이나 재료들은 변한 게 하나도 없는데 제 입맛은 왜 이렇게 변해버린 건지 낯설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저에게는 ‘우엉’이 바로 그런 것 중 하나였어요. 씁쓸한 맛이 나는데 엄마는 왜 계속 반찬으로 만들어주는 건지 절대 이해하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 씁쓸함을 즐기며 차로도 즐기고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걸 왜 그렇게나 싫어했을까요? 시간이 더 흐르게 되면 지금 먹지 못하는 무언가도 우엉처럼 아주 잘 먹게 될까요?
우엉은 식이섬유가 풍부한 뿌리채소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아주 좋다고 하는데요. 우엉에 들어있는 수용성 식이섬유는 담즙산, 콜레스테롤, 독성물질 등을 흡착해 내장지방을 제거하고, 불용성 식이섬유는 변비 해소와 노폐물 제거에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즐기고 있지만 어렸을 때에는 쓴맛이 나서 싫어했던 이유는 우엉에 들어있는 사포닌 성분 때문인데요 때문에 ‘모래밭에서 나는 산삼’으로 불리기도 한대요. 사포닌은 노화방지와 혈액순환에 좋기로 유명한데 뿐만 아니라 천연 인슐린이라고 불리는 이눌린을 함유하고 있어 혈당관리에도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이 이눌린은 신장 기능을 높여주며, 저당성 다당류이기 때문에 소화효소에 의해서는 거의 분해되지 않아 혈당을 안정시켜준대요.
이런 다양한 효능을 갖고 있어 대표적인 다이어트 차로 떠올랐는데요 우엉차를 만들 때에는 껍질을 벗기지 않는 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껍질째 먹으면 더 많은 영양을 섭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엉은 찬 성질을 가지고 있는 음식이기 때문에 원래 몸이 찬 체질을 갖고 있는 사람이 과다 섭취하게 되면 설사 및 복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 우엉은 국화과이기 때문에 해당 꽃 종류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피해야 하고, 이뇨작용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평소 신장 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잘 말려진 우엉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우엉 특유의 향이 올라오는 데 흙냄새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그런 향이에요. 어렸을 때라면 절대 마시지 않았겠지만 따끈한 김과 함께 풍겨지는 그 향이 왠지 모를 안정감을 가져다주기도 합니다. 다양한 효능을 갖고 있고, 이제는 참 좋아하는 식재료인데 워낙 손발이 차고 몸이 냉해서 마음껏 먹지 못해 안타까운 그런 차이기도 합니다. 우엉은 사시사철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이긴 하지만 사실 봄을 기다리는 1월에서 3월이 제철입니다. 하지만 여름이 다가오는 이 시점에 소개해드리는 이유는 앞서 말씀드렸듯 다이어트에 아주 좋은 차이기 때문이에요. 함께 소개해 드린 부작용만 조심한다면 이제 슬슬 여름 준비를 해야 하는 이 시기에 옆에 두고 마시기 아주 좋은 차거든요. 아무리 몸에 좋은 것이라도 과해지면 독이 되는 만큼 너무 욕심내진 말고 한 잔씩, 한 잔씩 다가오는 여름과 건강을 위해 함께 마셔봤으면 좋겠습니다.
'차분(茶分) 한 시간, 보리차'는 보리차처럼 일상적이고 친근한 이야기를 나누며 차분한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차와 함께 하는 일상과 추억, 더불어 차의 효능과 역사 등 차와 관련된 모든 것이 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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