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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읖 Jun 22. 2021

[차분(茶分)한시간, 보리차] 39. 팽이버섯 차

익숙한 듯 낯선 차 한 잔

오늘의 차는 아무래도 호불호가 좀 갈리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것도 차로 마신다고?’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저도 이 식재료를 차로 마실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지 얼마 안 됐습니다. 바로 ‘팽이버섯’ 인데요. 정말 식재료로만 생각해 왔던 터라 차로 마시게 되면 어떨지 궁금하더라고요. 평소에 버섯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꽤 괜찮을 것 같았는데 생각해 보니 영지버섯이나 차가버섯 등은 이미 차로 접하는 게 낯설지 않아서 더욱 선입견을 갖지 않게 된 것 같아요. 하지만 주변에는 버섯을 싫어하거나 아예 먹지 못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어서 무턱대고 권하기에는 조금 조심스러운 차입니다. 물론 저처럼 버섯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주 추천하고 싶은 차 이기도 합니다. 









팽이버섯차는 말 그대로 팽이버섯을 말려 차로 마시는 건데요. 팽이버섯에는 단백질, 아연, 키토산, 리놀산, 니아신, 베타카로틴, 식이섬유 등등 다양한 성분들이 들어있습니다. 때문에 몸속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액순환을 돕고, 식이섬유도 양배추의 2배나 들어있어 변비 예방과 불면증 완화에도 아주 좋은 식재료라고 하더라고요. 이 팽이버섯차를 지금 마시기에 좋은 이유가 또 있는데요, 바로 다이어트에 좋다는 점입니다. 팽이버섯은 100g당 칼로리가 32kcal인데, 지방 연소를 촉진해 내장지방을 분해하는 키토산이 많이 들어있어서 쌓인 지방을 분해해 배출해 주고, 간에 지방이 쌓이는 것도 예방해 준다고 해요. 신기한 건 팽이버섯을 햇볕에 말리면 표고버섯처럼 비타민D가 생긴 다는 건데요, 비타민D는 고혈압이나 당뇨 등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칼륨과 단백질이 풍부해서 성장기 어린이들의 뼈나 치아 발육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팽이버섯차는 재료도 쉽게 구할 수 있고 만드는 방법도 어렵지 않아서 더욱 손이 많이 가는 것 같습니다. 팽이버섯의 밑동을 자른 후 잘게 가닥가닥 찢어 넓게 펼치고 말려주면 끝입니다. 잘 마른 팽이버섯을 뜨거운 물에 우리기만 하면 따뜻한 차 한 잔을 금세 만날 수 있어요. 하지만 요즘은 티백 형태의 팽이버섯차도 손쉽게 구할 수 있거든요. 바쁜 하루하루에 식재료를 손질하고 말려낼 시간조차 없으신 분들이라면 간단한 티백 형태로 건강과 여유를 찾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한 방법일 것 같습니다. 







차를 좋아하게 되면서 음식으로의 식재료와 차로 마실 수 있는 식재료의 경계가 점점 사라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팽이버섯차처럼 평소에도 좋아했던 식재료를 차로 마실 수 있는 건 또 다른 즐거움이자 기쁨이 되는 것 같아요. 물론 앞서도 말씀드렸듯 버섯을 싫어하거나 드시지 못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버섯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드셔 보세요. 음식으로 접할 때와는 사뭇 느낌은 다르지만 익숙한 듯 조금 다른 향과 구수함이 아주 매력적입니다.








'차분(茶分) 한 시간, 보리차'는 보리차처럼 일상적이고 친근한 이야기를 나누며 차분한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차와 함께 하는 일상과 추억, 더불어 차의 효능과 역사 등 차와 관련된 모든 것이 주제입니다. 


네이버 오디오클립에서 팟캐스트로도 함께 해 주세요 :)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5381/clips/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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