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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읖 Oct 12. 2020

[차분(茶分)한 시간, 보리차] 07. 히비스커스

다이어트와 미용에 좋은 한 잔

며칠 사이에 공기의 온도가 달라졌음을 피부로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우리나라의 가장 큰 명절인 ‘추석’이 다가왔고요. 여느 때 같았으면 5일이나 되는 연휴가 그저 즐거웠을 것 같은데, 올해에는 마냥 기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요 근래 몇 년 동안 추석 연휴에 어쩔 수 없이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데 그렇게 연휴를 만끽할 수 없었던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인 거 같아요.
이러나저러나 예년 같은 명절을 보낼 수 없다면, 그래도 마음만큼은 풍족함 가득한 연휴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저는 ‘추석’이라는 단어가 참 예쁘다고 생각해요. 한자의 뜻을 보면 가을 저녁이란 뜻이잖아요. 음력 8월 보름. 가을의 한가운데.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 추석 밤하늘에 밝게 떠 있는 보름달이 함께 떠오릅니다. 먹을 것도 풍족하고, 마음까지 풍족해지는 계절인데, 하나의 문제가 있다면 너무 잘 먹게 된다는 거죠. 특히 긴 연휴기간 동안 평소 먹지 않았던 기름진 명절 음식들을 마음 놓고 먹다 보면 일주일 전과 후가 그렇게 다를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명절 음식을 아예 쳐다보지 않는 그런 인내심은 제겐 없거든요. 어쨌거나 명절에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인데 어떻게 외면하겠어요. 다만 몸에 미안한 마음이 드니까 저는 히비스커스 차 한 잔 하면서 명절이 남기고 간 이 흔적들을 조금이나마 지워보려고 합니다.






히비스커스는 붉은 꽃잎인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China Rose, 부상화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요즘은 차로 꽤 많이 알려져 있는데 클레오파트라는 미모를 유지하기 위해서 차로 마시거나 목욕을 했다고도 하죠. 아무래도 히비스커스 차의 가장 알려진 효능은 ‘다이어트’ 일 것 같아요. 히비스커스에 함유된 HCA 성분은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합성되는 것을 억제해 지방 감소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 항산화 작용을 통해 콜레스테롤과 체지방 관리에 도움을 주고 갈산 성분은 지방을 흡수시키는 효소의 활동을 억제해 지방 축적을 방지하고 체외로 배출하도록 한대요.

또 히비스커스는 펩타이드 성분을 갖고 있는데 이 성분은 세포에 에너지를 기여해 노화를 방지하고 피부의 탄력을 유지하게 해 준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천연 화학물질인 피토케미컬은 항산화 작용을 통해 체내 노화 유발 활성산소를 제거해 줘 건강한 피부에 도움을 주고요. 그 외에도 비타민 A와 비타민 C가 풍부해서 피부 노화 예방, 미백 관리에도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이렇듯 미용과 관련된 다양한 효능을 가진 히비스커스는 동맥경화나 고혈압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나쁜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데에도 효과적입니다. 안토시아닌과 구연산을 풍부하게 함유해서 혈관 속 노폐물을 제거해주기 때문이래요. 히비스커스의 붉은빛을 내는 수용성 안토시아닌계 색소들 역시 혈관 건강뿐 아니라 암 예방에도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이런 히비스커스는 분말이나 티백으로 활용해서 차를 우려먹는 게 보편적인데 특유의 새콤한 맛 덕분에 요즘엔 샐러드 소스 등으로도 섭취한다고 하더라고요. 다만, 히비스커스는 찬 성질을 갖고 있어서 몸이 차거나 저혈압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권장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 산도가 강한 편이기 때문에 공복의 상태이거나 평소 위가 좋지 않은 분들은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여성의 경우 생리 중이거나 임신 중이라면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고 하니 드시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많은 분들의 관심사 중 하나가 바로 ‘다이어트’가 아닐까 해요. 특히 다이어트를 하고 계신 분들에게 찾아오는 이 명절은 그리 반갑지는 않을 거고요. 물론 저는 엄청난 자제력과 인내심이 있는 편이 아니라서 말로만 ‘살 빼야지’ 하곤 하는데, 사회생활을 하면서 식단을 지키고, 운동을 챙겨하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기 때문인 거 같습니다. 대신 단 커피나 탄산음료 대신에 히비스커스 차를 마시는 것 정도는 자제력이 꽝인 저도 지켜나갈 수 있는 작은 습관이더라고요. 일상에서 이렇게 한 잔씩 마시는 차가 엄청난 다이어트 효과를 가져다주진 않겠지만, 그래도 작은 행동이 쌓이고 쌓여서 건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저는 티가 나지 않더라도 앞으로 계속 지켜나가 볼 생각입니다.

추석 연휴 동안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 걱정이시라면 붉은 빛깔과 새콤한 향과 맛까지 참 매력적인 히비스커스 차 한 잔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마음만은 풍성한 추석 연휴 보내세요.




'차분(茶分) 한 시간, 보리차'는 보리차처럼 일상적이고 친근한 이야기를 나누며 차분한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차와 함께 하는 일상과 추억, 더불어 차의 효능과 역사 등 차와 관련된 모든 것이 주제입니다.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5381/clips/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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