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피읖 Nov 09. 2020

트위터발 핫한 레시피 '열라면 순두부'

EP16. 얼큰하게 속을 풀어주는 열라면 순두부 한 그릇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는 것만큼 위로가 되는 순간도 없습니다. 바쁘고 지친 일상 속에서 온전한 끼니조차 챙길 수 없는 당신에게. 매주 금요일 소소한 한 끼를 들려드릴게요.

인생, 음식. 소소한 이야기 한 그릇.


 


그리 적지 않은 세월을 살아오면서 느끼는 건 ‘세상살이가 참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특히 인간관계란 건 더더욱 제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 같아요. 내 마음과 다른 사람의 마음이 항상 같을 수는 없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너무 당연한 거라는 걸 알면서도 속상함이랄까, 아쉬움이랄까. 가끔은 마음 한편 깊숙한 곳에서 올라오는 화를 참지 못하게 됩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이 있으신가요? 이게 참 어려운 게 대부분 이런 스트레스는 사회생활과 연관이 되어 있기도 하고, 또 다른 인간관계에까지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화가 나더라도 그때그때 풀기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문제는 이렇게 쌓이고 쌓여서 더 이상 참지 못하는 순간이 올 때겠죠. 그동안 인생 음식과 함께 해 주신 분들이라면 기억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는 걸로 푸는 편입니다. 특히 요즘처럼 활동반경이 작아졌을 땐 이만한 가성비가 없더라고요. 


지난주의 어느 날에도 퇴근시간은 아직 멀어 몸은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아있지만, 머릿속은 이미 ‘집 앞 편의점에서 어떤 것들을 사서 오늘의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나.’를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렇게 스트레스가 쌓였으니 일이 손에 잡힐 리가 없었겠죠. 그럴 땐 일이 손에 잡힐 때까지 소위 말하는 ‘딴짓’을 하곤 하는데, 그날은 그 덕분에 새로운 레시피를 알게 됐습니다.

화가 잔뜩 나서 속은 부글부글 끓는데, 이런 제 마음과는 다르게 날씨는 추워지고 있어서 뭔가 얼큰하게 속풀이를 할 수 있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 저의 눈에 들어온 건 바로 ‘열라면 순두부’였습니다. 트위터에서 핫해진 이 레시피를 보자마자 왠지 뜨끈하지만 얼큰하게, 그리고 간단하게 화가 잔뜩 난 제 마음을 조금은 달래줄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서둘러 퇴근을 하고 집에 가는 길에 열라면 하나와 순두부 하나를 사서 바로 시도해 봤습니다.







열라면 순두부 재료 및 만드는 법


-재료: 순두부 1개, 열라면 1개, 달걀, 대파, 후추, 청양고추


1. 물 약 300ml 정도를 냄비에 넣고 끓인다.

2. 물이 끓으면 순두부를 먼저 넣고 끓인다.

3. 라면 수프와 면을 넣는다.

4. 대파를 올리고 불을 끄기 직전 달걀을 넣는다.

5. 후추를 톡톡 뿌려 마무리한다.







라면과 순두부의 조화는 예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괜찮았습니다. '왜 그동안 라면에 순두부를 넣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순두부 때문에 라면이 순해지면서 오히려 건강한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순두부 덕분에 뱃속이 훨씬 든든해지기도 했고요. 다만 저는 평소에 매운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즐겨먹는 편이라서 청양고추를 더 넣었음에도 좀 더 얼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는 다진 마늘과 고춧가루도 더 넣어볼 생각인데, 매운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으시더라도 후추는 꼭 넣으셨으면 좋겠어요. 후추 덕분에 순두부찌개와 비슷한 풍미를 느낄 수 있거든요. 다른 음식들에 비해 너무나 간단한 레시피라 오늘은 전해드릴 소리가 많지 않지만 쌀쌀해진 요즘 딱 인 것 같아 꼭 소개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오늘 저녁, 속이 뜨끈해지는 열라면 순두부 하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달콤+달콤 = 호떡+아이스크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