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8. 맛있는 거 옆에 맛있는 거, 딸기잼 베이컨 롤 토스트 한 그릇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는 것만큼 위로가 되는 순간도 없습니다. 바쁘고 지친 일상 속에서 온전한 끼니조차 챙길 수 없는 당신에게. 매주 금요일 소소한 한 끼를 들려드릴게요.
인생, 음식. 소소한 이야기 한 그릇.
일주일 중 하루는 '인생, 음식' 촬영을 위한 시간입니다. 오디오 콘텐츠이긴 하지만 매번 직접 음식을 만들고, 만든 음식을 먹으며 ASMR도 담고 있기 때문에 음식을 선택할 때 제가 먹고 싶은 음식을 찾기도 합니다. 여유가 되면 넉넉하게 만들어서 사무실 식구들과 나눠 먹기도 하는데, 이러다 보니 사무실 사람들의 메뉴 신청이 종종 들어오기도 해요.
사무실 식구들에게 가장 반응이 좋았던 메뉴 중 하나는 추석 연휴 특집으로 준비했던 '소떡소떡'과 '알감자 버터구이'였습니다. 그때 ‘토스트는 할 생각 없어?’라는 아주 조심스러운 요청이 들어왔는데, 그 얘기를 듣고 재료에 따라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그래도 제법 간편한 레시피라서 ‘토스트를 만들어보는 것도 괜찮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음식을 만들고 소리를 담아내는 일이 생각만큼 간단하지는 않아서 촬영을 끝내고 나면 이상하리만큼 지치더라고요. 그래서 ‘좀 여유가 있을 때 토스트를 만들어서 사무실에도 가져와야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겨울이 다가오며 업무적인 부분에서 슬슬 여유가 생겨났고, 잊고 있던 토스트를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레시피를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토스트는 간편하지만 취향에 따라 재료를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어떻게 만들어볼까 고민하던 차에 SNS에서 ‘딸기잼 베이컨 롤 토스트’를 보게 됐는데, 일반적인 토스트보다는 특별해 보이지만 재료나 과정이 그리 복잡하진 않았습니다. 거기에 맛있는 거에 맛있는 거, 또 맛있는 것의 조합이라서 ‘이건 맛이 없을 수 없겠다.’라는 생각으로 이번 주 인생 음식 메뉴로 결정했습니다.
사무실 식구들의 반응도 아주 좋았습니다. 별거 아니어도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을 보면 잔뜩 지친 상태에서도 뿌듯해지고 조금은 힘이 난달 까요? 그리고 그럴 때마다 조금씩 초심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인생 음식을 처음 기획할 때 제대로 된 끼니를 챙기지 못한 상태에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는 많은 분들께 조금이나마 위안을 드리고 싶었거든요. 크진 않지만 아주 작은 힘이라도 전하고 싶은 이 마음을 앞으로도 잃지 않고 열심히 음식을 만들고, 먹고, 전해드려야겠다. 또 한 번 다짐하게 됐습니다.
-재료: 식빵, 딸기잼, 버터, 달걀, 베이컨
1. 가장자리를 자른 식빵을 밀대로 얇게 밀어준다.
2. 얇게 민 식빵에 딸기잼을 발라 말아준다.
3. 말아 둔 식빵을 베이컨으로 다시 한번 말아준다. (베이컨을 대각선 방향으로 말아주면 식빵이 다 감싸 진다.)
4. 팬에 버터를 녹이고, 말아 둔 식빵에 달걀물을 입혀 구워준다.
5. 남는 달걀물은 스크램블 에그를 만든다.
6. 접시에 담아낸 후 취향에 따라 토스트 위에 설탕을 솔솔 뿌려준다.
바쁜 일상 때문에 제대로 된 식사 챙기는 것조차 힘드신가요? 그럴 땐 어떤 이야기도 좋으니 인생 음식과 함께 나눠주세요. 음식과 관련되지 않았더라도 함께 이야기 나누며 인생 음식에서 작은 위로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주저하지 마시고 인생 음식 인스타나 오디오클립 댓글로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오늘 저녁, 단짠단짠 딸기잼 베이컨 롤 토스트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