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피읖 Mar 10. 2021

[차분(茶分)한시간, 보리차]27. 로즈메리

향긋함에 기분이 좋아지는 차 한 잔

봄이 올 듯 말 듯 한 요즘. 그래서인지 저는 생각이 더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원래 생각이 많은 편이긴 한데 생각이 많다고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에요. 하지만 생각 자체가 많이 쌓일 땐 어찌할 수 없이 버거워지더라고요. 문제는 이 생각들을 어떻게 떨쳐내야 하는 건지 아직 그 방법을 찾지 못했다는 겁니다. 아마 날이 따뜻해지고 봄바람이 불면 더 싱숭생숭 해질 텐데. 지금도 버거운 이 생각들이 더 덩치가 커지진 않을지, 커질 대로 커져버린 생각에게 머릿속을 다 내어주진 않을지 걱정이 됩니다. 아직 불어오지도 않은 봄바람을 걱정하는 제가 좀 웃기죠? 살랑이는 바람을 기다리곤 있는데, 그 전까진 이 마음이 좀 잠잠해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살랑이는 그 바람을 마음껏 즐길 수 있을 테니까요.

이렇게 생각이 많아질 땐 왠지 모르게 향이 가득한 차 한잔이 떠오르곤 합니다. 물론 차마다 특유의 향이 있긴 하지만 좀 더 향이 물씬 나는 차를 선택하고 싶달까요? 그래서인지 이럴 땐 향긋한 허브티에 더 손이 많이 갑니다. 향긋한 차 한잔을 하는 동안은 잠시 복잡한 생각을 잊게 되니까 이 시간을 포기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의 보리차는 특유의 향이 인상 깊은 로즈메리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표준표기법은 '로즈메리'이지만 친숙한 표기인 '로즈마리'로 표기했습니다.








허브 중에서 가장 익숙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로즈메리’ 일 것 같아요.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서인지 더 이상 낯설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마 고기 요리나 생선 요리에 주로 많이 쓰이는 걸 볼 수 있었을 텐데 소취 작용과 항균작용을 하기 때문이래요. 로즈메리는 생으로 사용하기도 하며 건조한 것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입욕제나 허브차 등에 사용할 때는 건조한 것을, 요리에서는 생 로즈메리를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이렇듯 익숙한 로즈메리에는 정말 다양한 영양 성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로즈메리의 효능으로는 소화 기능 개선과 집중력 향상을 들 수 있는데요, 여기에 체내의 독소를 배출하는 디톡스의 효과도 갖고 있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혈액 순환이 잘 이루어지도록 해서 냉증과 빈혈을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또 로즈메리 향이 기억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여기에 우울한 기분을 좋게 바꾸는 역할도 한다고 합니다. 로즈메리는 폴리페놀, 로즈마린산 성분이 풍부해서 항산화 작용을 하고 면역력을 높이며 세포의 노화를 막는 효능도 갖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모발 성장이나 관절염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할 경우 복통, 구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하루에 4~6g 이상 먹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 혈액 응고를 예방하는 데 사용하는 항응고제나 고혈압치료제, 이뇨제 등과 상호작용을 하여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유독 추워서 힘들었던 이 겨울이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도 분명 있긴 하지만 따뜻한 봄바람에 싱숭생숭해질 제 자신을 보는 게 조금은 무섭기도 한 요즘인데, 향긋한 로즈메리 차 한잔으로 조금은 위안이 된 것 같아요. 혹시 저처럼 이런저런 생각이 많은 분들이라면 향긋한 로즈메리 차 한잔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차분(茶分) 한 시간, 보리차'는 보리차처럼 일상적이고 친근한 이야기를 나누며 차분한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차와 함께 하는 일상과 추억, 더불어 차의 효능과 역사 등 차와 관련된 모든 것이 주제입니다. 


네이버 오디오클립에서 팟캐스트로도 함께 해 주세요 :)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5381/clips/27


매거진의 이전글 [차분(茶分)한시간, 보리차] 26.레몬밤 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