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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읖 May 03. 2021

충격의 김치볶음밥에 달걀 프라이 하나

EP09. 익숙한 맛이 주는 위안, 충격의 김치볶음밥한 그릇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는 것만큼 위로가 되는 순간도 없습니다. 바쁘고 지친 일상 속에서 온전한 끼니조차 챙길 수 없는 당신에게. 매주 금요일 소소한 한 끼를 들려드릴게요.

인생, 음식. 소소한 이야기 한 그릇.



배는 고픈데 막상 먹을 게 없을 때, 귀찮긴 하지만 그래도 밥 한 그릇 제대로 챙겨 먹고 싶을 때. 저는 이럴 때 생각나는 음식이 있어요. 바로 ‘김치볶음밥’입니다. 요즘은 배달도 잘 되고 대부분의 음식은 포장도 가능하긴 하지만 혼자 먹어야 할 때는 양이 많기도 하고, 남겨뒀다가 먹으면 또 그만큼 맛이 나질 않아서 고민하게 될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의 김치볶음밥은 간편하지만 만족스러운 한 끼가 되어 줍니다. 맛있는 김치만 있다면 부가 재료가 무궁무진한 것도 김치볶음밥의 장점이 아닐까 싶은데요. 통조림 햄이나 참치, 베이컨이나 달걀 등등. 조합이 좋은 식재료도 참 많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중에서는 달걀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반숙으로 프라이를 해서 빨간 김치볶음밥 위에 올려주기만 하면 보기에도 너무 예쁘잖아요.


얼마 전에도 그런 날이었어요. 너무 귀찮은데 제대로 밥 한 끼 하고 싶어서 고민하다가 김치볶음밥을 만들었는데, ‘충김볶 레시피’를 발견했습니다. 말 그대로 충격의 김치볶음밥이라는 건데요, 레시피만 보면 정말 충격적이거든요. 김치나 참치 등등의 재료를 제외하고 살펴보면 밥 1 공기 기준에 설탕 1숟가락, 다시다 1숟가락, 물엿 1숟가락이 들어간다고 하는데, 이걸 다 넣어도 괜찮은 건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저는 맛만 있다면 MSG도 가리지는 않는 사람인데 이런 저에게도 조금 걱정이 되는 레시피였습니다. 하지만 한 번 맛보면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하니까 오늘도 한 번 도전해 볼게요. 








<김치볶음밥 재료 및 만드는 법>


-재료: 잘 익은 김치, 참치, 밥, 고춧가루, 물엿, 다시다, 설탕


1. 잘 익은 김치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주고 식용유를 두른 팬에 참치와 함께 볶아준다.

2. 밥 한 공기 기준 설탕 1 숟가락, 다시다 1 숟가락, 물엿 1 숟가락, 고춧가루 1 숟가락을 넣는다.

3. 찬 밥을 넣고 볶는다.

4. 달걀 프라이를 볶음밥 위에 올려주고 깨를 뿌려준다.






노른자를 터트려서 한 입 가득 먹으면 세상 부러울 게 없는 김치볶음밥 완성!


만들면서도 몇 번이나 망설이긴 했지만 ‘어디 한 번 먹어보자.’싶어 인터넷상의 레시피를 따라 만들었는데, 정말 맛있더라고요. 진짜 가끔은 생각날만한 김치볶음밥의 맛이어서 ‘이래서 충격이란 단어가 붙은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근데 들어가는 재료를 보면 맛이 없을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이렇게 한 끼 맛있게 즐기면 된 거 아닐까요? 물론 자주 해 먹으면 몸에게 좀 미안할 것 같긴 하지만 종종 지치고 모든 게 귀찮은 날은 한 번씩 해 먹게 될 것 같아요.


오늘 저녁, 충격적인 김치볶음밥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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