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남성호르몬 (Testosterone)
Part 2. 변하는 테스토스테론, 변하는 남성성
혈중 테스토스테론 농도는 하루 중에도 자연적으로 변한다.
아침 8시에 가장 높고 점점 낮아져 저녁 8시에 가장 낮은 농도를 보인다.
아침 8시에 테스토스테론 혈중 농도는 2.41-8.27 ng/ml이며, 저녁에는 약 20% 떨어진다.
J Clin Endocrinol Metab 1983; 56:1278.체중이 많이 나가는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보통 더 낮게 측정된다.
과다한 지방 조직에서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의 생성이 증가하면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테스토스테론이 과도하게 높거나 낮으면 어떤 질병을 의심해 볼 수 있을지 살펴보자.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과도하게 높다면 부신피질이 비정상적으로 과다하게 형성되거나 부신피질에 악성 종양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부신성기증후군 (Adrenogenital Syndrome)은 유전질환으로 여성에서는 남성화, 남성에게서는 여성화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그외에도 비만한 젊은 여성에서 난소에 여러 개의 낭종이 형성되어 테스토스테론이 증가하면서 남성화, 월경주기 변화, 불임, 난임을 유발할 수 있는 다낭성 난소증후군 (Polycystic Ovary Syndrome)이 있다.
반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과도하게 낮으면 남성에서 여성화가 유발되고 프로락틴 수치가 증가하여 가슴이 커질 수 있다. 그리고 고환암이나 뇌하수체 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정상적으로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나이에 따라 점점 감소하게 되는데,
전체 생애로 보면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40세부터 감소하기 시작한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떨어지면 무기력, 집중력 저하, 성욕 감소와 같은 증상을 보일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3ng/ml 미만인 테스토스테론 저하증 (Low Testosterone Syndrome)에서는
테스토스테론 보충을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을 보충하는 약제로는 경구약제, 외용제, 주사제가 있다.
1) 경구약제: 복용이 편리하지만 흡수가 충분히 되지 않아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정상으로 유지하기 어려움. 현재 한국에서 사용 가능한 경구 약제 없음.
2) 외용제: 패치, 젤.
3) 주사제: 예나스테론 (2-3주 간격 주사, 2-3만 원), 네비도 (3개월 간격 주사, 25-30만 원).
경구약제와 패치는 우리나라에서는 허가가 취소된 상태이며, 젤은 사용은 가능하나 바르는 것이 번거롭기 때문에 현재 테스토스테론은 주사제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테스토스테론 대체요법은 대부분 평생 해야 하며, 6-12개월마다 혈중 테스토스테론 농도와 부작용을 평가해야 한다.
테스토스테론의 감소를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한다면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체중 증가가 테스토스테론 수치 감소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흰 밀가루로 만든 빵, 떡, 면, 그리고 흰 쌀과 같은 정제 곡물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탄산음료, 과일주스, 향을 첨가한 우유나 요구르트, 케첩과 같은 소스에는
정제된 설탕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이들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정제된 탄수화물 대신 콩, 두부, 육류, 유제품, 생선, 달걀과 같은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적절한 양의 단백질 (하루에 체중 1kg 당 단백질 1g)을 섭취하는 것이 테스토스테론 생성을 증가시킨다.
또한 단백질은 근육을 생성하는데 도움을 주며, 근육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올린다.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근육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테스토스테론 균형을 유지하는데 중요하다.
이외에도 땅콩, 아몬드, 캐슈너트, 호두와 같은 견과류에는 좋은 지방인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섭취해 주는 것이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